野, '부엉이 모임' 목적 비판…"우리처럼 망한다"
[더팩트 | 국회=김소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인사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비공개 모임으로 알려진 '부엉이 모임'에 대해 "조직적 활동 목적의 모임이 아닌 친목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3일 인터넷 언론 뉴비씨의 팟캐스트에서 "몇 년간 해왔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모여서 뭘 하고 있지 않느냐고 민감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말기 외곽에서 만들어진 참여정부 평가포럼, 노무현 정부 임기 종료 후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모임,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2012년 대선 실패 이후 모임 등이 '부엉이 모임'의 유래라고 설명했다.
그는 "친노(친노무현)·친문 모임이라고 (비판)해서 조직적으로 하지 못했고 이심전심으로 해온 것 중 하나"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지난 대선까지 나름 역할을 하려고 했지만, 대선이 끝나고 나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조직적으로 할 이유를 특별히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엉이 모임'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어느 회원 한 분이 제안한 것"이라며 "밤에도 있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역할을 하자고 이야기를 해서 (부엉이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성'인 '문'은 영어로 발음하면 '달'(Moon)이다. 달이 뜬 밤중에도 부엉이처럼 깨어서 문 대통령을 지키자는 의미가 담겼다는 것이다.
'부엉이'라는 이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된 '부엉이바위'를 연상시킨다는 당내 지적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를 듣고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며 "공개 모임도 아니었고 약간 은유적인 뜻도 있다는 취지의 선의로 생각해달라"고 밝혔다.
모임 참석자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조직을 갖춘 게 아니기 때문에 회원을 밝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향후 모임 활동 방향과 관련해서는 “얼마 전 문제 제기도 있어 '공개적으로 하자, 연구도 하고, 필요하면 당과 정치에 필요한 이야기도 하자'고 했었다"며 "전당대회 이후 공개적으로 문턱을 높게 하지 말고 열린 공간에서 함께 이야기하자고 하는 찰나에 보도가 나왔다. 당황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잘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부엉이 모임'에 대해 여당의 '계파 정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늘 집권당은 대통령 권력에 너무 치중해 이를 위한 당 체제가 만들어지길 희망하는데 이는 당청 관계가 수평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게 한다"며 "이런 부분들이 당내 갈등으로 연결되는데 우리처럼 위험해지고 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이 모임의 활동 목적과 결성 타이밍에서 국민들의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무엇보다 해당 모임의 명칭에 부엉이를 사용하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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