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내가 JP 모셨다"…신원미상 노인 빈소 난동

신원미상의 남성이 24일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저지 당했다. /서울아산병원=김소희 기자

신천지 소속 장애인? 수십 장 포스트잇 뿌리며 괴성

[더팩트 | 서울아산병원=김소희 기자] 신원미상의 노인이 24일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제지를 당하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24일 김 전 총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각계각층의 조문이 이어졌다. 특히 일반인 조문객도 많았다.

오후 12시 40분께 내실에서 갑자기 소란이 발생했다. 상의는 군복, 하의는 한복을 입은 민머리 남성은 장례식장 내실에서 돌연 "야 인마, 어디서 그런 행동을 해"라고 소리를 지렀다.

이 남성은 계속해서 "내가 형님 모셨잖아", "시끄러워"라고 말하며 난동을 피웠다. 빈소 관계자들은 이 남성을 속히 끌어냈다.

자신을 신천지 소속이라고 밝힌 한 남성도 "나는 장애인이다", "무시하는 것이냐" 등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장례식장 앞에서 소란을 피웠다. 이 남성은 장례식장 앞에 수십 장의 포스트잇과 각종 신분증을 뿌리며 소리를 지르고, 허공에 발길질을 했다.

자신을 신천지 소속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이날 장례식장 앞에 수십 장의 포스트잇을 뿌린 후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렸다. /김소희 기자

이날 김 전 총리 추모를 위한 여야 정치인과 사회 각계인사들이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이회창 전 국무총리,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조문을 마쳤다.

앞서 운정(雲庭)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23일 오전 별세, 유지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27일이다.

김 전 총리는 1926년 1월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육군사관학교 8기로 입학해 1949년 4월 소위로 임관하고 군인의 길을 걸었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에 참전해 북한과 교전함과 동시에 정보 수집과 정찰 등 주요 업무를 수행했다.

고인은 이니셜을 따서 'JP'로 불렸다. 또 고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더불어 '3김(金)'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삼김' 중에서 유일하게 대통령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총리에 머물러 '영원한 2인자'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1998년 김대중 정부에서 다시 한번 국무총리가 됐다.

고향인 충청에서 맹주로 이름을 떨친 김종필 전 총리는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헌정 사상 최초의 10선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그해 4월 자민련 총재직을 내려놓고 파란만장했던 정계를 떠났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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