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文대통령 러시아 국빈방문…'포스트 북·미 구상'은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21일부터 2박 4일간 러시아를 국빈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사진은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만난 두 정상의 모습./청와대 제공

'러시아 하원연설' 주목…靑 "남·북·러 3각 협력 본격 추진"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18 월드컵 축구 열기로 가득한 러시아를 21일부터 2박 4일간 국빈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방러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최근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분위기를 잇는 행보에 나선다.

◆ 19년 만의 국빈방문…하이라이트 '러시아 하원연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러는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국빈방문은 지난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19년 만이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18일 춘추관에서 방러 일정 브리핑을 갖고 "이번 국빈방문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19년 만"이라며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을 갖는다. 두 정상은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과 두 차례 회담을 한 바 있다.

하이라이트는 대한민국 정상으로서 첫 러시아 하원 연설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 과정과 지향점 등에 대해 역설하고 주변 국가 및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등 러시아 고위급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한·러 친선의 밤, 한·러 비즈니스 포럼 등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 靑 "남·북·러 3각협력 추진"…'한국 vs 멕시코' 경기 직관

문재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만난 양 정상이 악수를 나누는 모습./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의 방러는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이후 첫 주변국과 정상외교란 점에서 상징성을 갖는다. 러시아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당사국 가운데 한 곳이다. 과거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주변국 정세는 북·중·러 대 한·미·일로 짜였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문 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에 대해 20일 러시아 언론 합동 인터뷰에서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앞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 안보 협력 체제로 발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에서 한국과 러시아는, 그리고 나와 푸틴 대통령은 끝까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간 실질 협력 측면에서도 러시아가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문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북방정책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유라시아 지역에 경제협력체제를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다.

남관표 차장은 "북미정상회담, 판문점회담으로 여건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남북러 삼각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이 놓여졌다"며 "철도, 가스, 전력과 물류협력분야인 나진-하산프로젝트가 주요 이슈이고, 지난 동방포럼에서 합의한 나인브릿지 사업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일정을 마친 뒤 남부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해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대 멕시코' 경기를 직접 관전한다. 경기 관람 후에는 우리 국가대표팀을 찾아 격려할 예정이다.

◆ 김정은 세 번째 방중…트럼프 행정부 북·중 밀월 '촉각'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방러에 앞서 지난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은 지난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난 모습./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문 대통령이 '포스트 북미 구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긴밀하게 움직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중국을 공식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불과 석달 사이 지난 3월(베이징)과 5월(다롄)에 이어 세 번째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19일 방중한 김정은 위원장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환영식에 참석한 뒤 시 주석과 회담을 가졌으며,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좋은 추세를 발전시키고 세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및 번영 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북·중 밀월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북·중 관계가 향후 비핵화 협상에 중대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대북 '최대압박' 전략을 강조한 동시에 중국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도 이를 예의주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북·중 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에 한걸음 더 진전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특히 중국이 비핵화를 안정적으로 완성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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