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1~23일 방러 이후 '미니 개각설'…靑 "결정된 바 없다"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최근 청와대와 여의도 안팎에서 '개각설'이 설설 끓는다. 6·13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현재 공석인 장관 직을 채워야하고, 정책 혼선을 노출한 정부 부처별 분위기 쇄신 차원의 필요성이 선거 전부터 제기됐다. 장관급 인사들의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 차출론도 변수다.
◆ 이낙연이 띄운 '개각설'…장하성 사퇴설로 수면 위로
개각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달 27일이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럽 순방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몇 가지 현안과 관련 새로운 방식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는 곳이면 교체를 고려할 수 있다"며 개각설을 띄웠다. 이 총리는 청와대와 이미 협의를 마쳤다며 지방선거 이후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지난 4월께 청와대가 집권 1년 차를 맞아 총무비서관실과 민정수석실 주도로 조직진단과 업무평가를 진행한 것도 이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지난 16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자진 사퇴설'이 불씨를 키웠다. 청와대는 즉각 "오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를 기점으로 '장하성 교체설'이 정치권과 재계, 금융권 물밑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장 실장이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부터 소득주도 성장정책 등 경제 전반 정책을 주도했으나, 최근 소득 양극화 심화와 고용 상화 악화 비판에 직면하며 그의 거취가 유동적이란 게 일각의 관측이다.
◆ 2~4곳 '미니 개각'?…농식품부·교육부·환경부 등
핵심은 개각 '폭'이다. 여권에선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교육부·환경부·여성가족부 등 2~4곳의 '미니 개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선거에서 '여당 압승'이란 민심의 지지를 확인했고, 사람을 한 번 쓰면 좀처럼 바꾸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격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로는 이개호(재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입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의원은 지난 3월 전남지사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영록 전 장관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대학입시제도 개편과 관련해 적잖은 혼선을 빚은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교체될 가능성을 점치며, 일각에선 김태년 정책위의장을 후임자로 거론한다.
'재활용 대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김은경 환경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있다. 최근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3선의 우원식 의원이 후임 후보군이란 설도 있다. '미투' 대응 문제로 정현백 여가부 장관도 개각 가능성이 언급되며 후임으로는 남인순 의원(재선)이 거론된다. 이 외에도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박영선(3선)·전해철·박범계(재선)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다만 '민주당의 8월 25일 전당대회' 변수가 개각폭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선거 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당권 차출론이 제기된 바 있다.
◆ 개각 시기 文대통령 방러 이후?…靑 "결정된 바 없다"
개각 시기로는 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1~23일 2박 4일간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해외 순방 일정을 소화한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7월 초' 개각 단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개각설과 관련해 계속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7월 말 개각설'과 관련해 "결정 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6·13 지방선거 압승을 평가하며 '1기 내각'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하나의 협업이라는 면에서 잘해줬다"고 격려했다. 다만 "물론 부분 부분적으로는 청와대 비서실 내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을 수 있고, 내각에서도 부처별로는 부족한 부분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