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선인, 인터뷰 도중 짜증 말투에 일방적 중단 '뭇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1000만 경기도정을 이끌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의 인터뷰 태도 논란이 거세다. '여배우 스캔들' 의혹의 악재를 딛고 경기도민의 '선택'을 받은 이 당선인은 연이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그에 대한 여론이 싸늘하다.
이 당선인은 이번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배우 김부선 씨와 스캔들 의혹에 다시 불이 붙었다.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이 후보는 56.4%의 득표율로 선거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35.5%)를 누르고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등으로 보수에 대한 불신이 강한 민심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전반에 대한 긍정적 반응의 호재가 이 후보의 득표에 영향을 끼쳤다는 시각이다. 일부 경기 유권자들은 투표용지를 받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는 정계 관계자의 전언도 들린다. 이 당선인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보수를 심판하겠다는 거센 민심으로 '반사 효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어찌 됐든 경기도민은 이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그럼에도 당선 확정 직후 이 당선인의 인터뷰 태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 당선인은 선거 기간 논란이 됐던 사생활과 관련한 언론사들의 잇따른 질문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급기야 "예의가 없다"면서 한 언론사 생방송 인터뷰를 중단했다. 나아가 돌연 남은 인터뷰를 모두 취소했다.
이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고, 이 당선인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공인으로서 자신의 의사만을 전달한 채 인터뷰를 중단한 강압적인 태도는 국민과 경기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언론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질문만 해야 하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주당 내에서도 "경솔한 행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당선인은 이날 자택에서 아내 김혜경 씨와 함께 페이스북 방송을 통해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가 지나쳤다. 해서는 안 될 과한 행동을 했다"며 "제 부족함이다. 미안하다. 수양하겠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른 '여배우 스캔들' 의혹은 진실 공방 싸움으로 번졌다. 이해당사자인 김부선 씨가 최근 언론 인터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심경 글을 올리면서 전면에 나서고 있다. 김 씨는 15일 페이스북에 "나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 품격 있는 사람이 정치인이 되길 바랄 뿐"이라며 주어는 없지만, 사실상 이 당선인을 겨냥했다는 게 중론이다. 2007년 12월 인천에서 김 씨와 낙지를 먹고 당시 이 당선인이 계산한 카드 내역 증거에 현상금이 걸리는 등 논란이 장기화할 조짐도 보인다.
또 '혜경궁 김씨' 의혹과 관련한 논란은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친문재인)계를 비방하는 트위터 사용자 '@08__hkkim'가 김혜경 씨라는 의혹이 지난 4월 초 터졌는데, 이 당선인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 이정렬 변호사는 지난 11일 1432명의 고발 대리인으로 나서 사건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해당 의혹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밖에도 지난 4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회원 가입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 당선인 측은 모니터링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한번 불붙은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거셌다. 또 '형수 욕설'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야당의 거센 공세를 받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유독 논란의 중심에 여러 차례 섰다. 항간에는 이 당선인이 트러블메이커라며 비난하고 있다. 갖가지 구설에 오른 이 당선자는 앞으로 법적 공방 등이 예상됨에 따라 여러 의혹들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 당선인이 자신을 향한 부정적 여론을 어떻게 뒤집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