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 음식들 고루 갖춰져…채식주의자 위한 식단까지
[더팩트ㅣ국제미디어센터(싱가포르)=신진환 기자] "모두 공짜예요!"
12일 싱가포르 F1 핏 빌딩에 마련된 북미 정상회담 프레스센터 1층. 축구장 절반 크기 정도로 보이는 널찍한 공간에 취재진의 끼니를 책임질 식당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의 순간을 취재·보도한 세계 각국 취재진이 식당에 몰려들었다. 취재 등록 수는 30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식당 입구에는 행사 관계자들이 식당을 찾는 취재진의 입장을 도왔다. 비표를 보여주면 통과할 수 있다.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한 행사 관계자는 "여기 있는 음식은 모두 공짜"라고 설명했다.
식당에 들어가니 이미 100여 명의 취재진이 식사하고 있었다. 식탁이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다들 지름이 50cm 정도 돼 보이는 받침대에 음식을 놓고 서서 먹었다. 업무가 바쁜 이들은 뷔페 코너에서 먹고 싶은 것만 그릇에 담아 그 자리에서 해결했다.
세계 각국의 50여 가지 음식과 음료들이 준비돼 있었다. 돼지고기 조림과 닭고기 튀김, 연어찜 등을 돼지고기 조림과 닭고기 튀김, 연어찜 등이 '인기' 메뉴였다. 채식주의자를 위해 양상추와 시금치, 연근을 사용한 갖가지 음식들도 별도로 마련됐다. 이뿐 아니라 삶은 달걀과 토스트, 즉석식품, 아이스크림, 디저트 등 있을 것은 다 있었다. 모두 뷔페식으로 자율 배식이었으며 무제한 제공됐다.
<더팩트> 취재진은 인기 메뉴를 모두 먹어 봤다. 돼지고기 조림은 한국의 갈비찜과 비슷했다. 달짝지근하면서 육질이 부드러웠다. 닭고기 튀김은 빨간 양념이 묻어 있었는데, 라조기를 연상케 했다. 연어찜은 크림소스에 적당히 버무려져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후배 기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정말 맛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커피도 그냥 커피가 아니었다. 바리스타가 볶은 원두를 직접 갈아 만든 수제 커피였다. 앞치마를 두른 바리스타는 주전자를 높이 들면서 커피를 종이컵에 담았다. 마치 와인을 공기에 노출하면서 따르는 방법과 비슷했다. 탄산음료 및 열대과일음료 등과 크기가 작은 갖가지 과자류는 외부로 가져갈 수도 있었다. 식사를 마친 취재진의 표정이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