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오찬 시 미국 투자 시장 개방 신호탄 가능성
[더팩트ㅣ임현경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햄버거 외교'가 실현될지 관심을 모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김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를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북미 정상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회담을 하고 오후 12시 30분부터 업무 오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햄버거 애호가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16년 6월 애틀랜타 유세 연설에서 '햄버거 외교'를 거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오찬으로 햄버거가 준비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에 직접 온다면 협상 테이블에서 만나 햄버거나 먹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보아온,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국빈 만찬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일 때였다.
또한 "북한 지도자와 대화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10%, 20%의 확률이라도 내가 대화해서 북한이 망할 핵을 포기하겠다면 어찌할 건가"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만약 북미 양국 정상이 함께 햄버거를 먹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내용이 실현되는 것이다.
미국 정보 당국이 앞서 "김 위원장이 평양에 햄버거 프랜차이즈 개설 허용을 검토하는 등 미국 투자에 시장 개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한 만큼, 햄버거는 그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싱가포르 현지 여러 업체도 북미회담을 맞아 '트럼프-김 버거 세트', '세계평화를 위한 버거' 등 햄버거를 특별 상품으로 내놨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11일 저녁 북측 보안 관계자들은 미국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 로고가 선명한 포장 상자를 들고 김 위원장이 묶고 있는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들어갔다. 이 햄버거를 김 위원장이 먹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