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의혹과 말말말
[더팩트ㅣ임현경 인턴기자] "국회의원 20년 하면서 국정감사와 청문회도 해봤지만, 이렇게 많은 문제가 있는 사람은 처음이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29일 방송된 'KBS 초청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두고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론은 앞서 후보들이 정책 선거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진실 공방을 벌이는 '이재명 청문회' 식으로 진행됐다.
토론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 이홍우 정의당 후보가 참석했다.
가장 뜨거운 화두는 '혜경궁 김씨'였다.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는(@08_hkkim) 지난 4월 이 후보를 두둔하고 민주당 경선 경쟁자인 전해철 의원을 비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일각에서 아이디, 이메일 주소, 신상 정보가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유사해 동일인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계정이 과거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 가상합니다", "걱정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갈테니" 등의 글을 올린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거세진 상태다.
남 후보와 김 후보 "'혜경궁 김씨'가 이 후보와 긴밀한 연관이 있다"며 추궁했다.
이 후보는 이에 "누구인지 저도 궁금하다"며 "계정 정보는 조작됐다고 생각한다. 지금 수사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으니 지켜보자"고 말했다.
◆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했나"
김 후보는 "이 후보가 공권력을 동원해 형 이재선 씨를 강제입원 시키려 했다"며 "2012년 분당보건소에서 의견서를 낸 바 있는데, 정신보건법에 의하면 직계 가족이 정신감정을 의뢰하기 전에는 보건소에서 평가진단서를 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정신보건센터에서는 시민들의 의뢰하면 1차 판정을 해준다.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이 의뢰했다"며 "저는 직접 요청할 수 없는 입장이었고 제 관하에 있기에 정식 2차 요청을 못 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거짓말이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거짓말이라고 단정짓는 것도 허위사실 유포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형이 어머니를 때리고 차마 표현할 수 없는 폭언과 이상한 행동을 했다"며 "실제로 정신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 "그 여배우를 얼마나 만났나"
'여배우 스캔들'도 거론됐다. 김 후보는 "주진우 기자가 여배우에게 보낸 메일에 '이재명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며 "여배우가 누군지 알고있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그런 사람이 있다. 옛날에 만난 적 있다"고 말했지만 김후보는 "얼마나 만났냐"며 추궁했다.
해당 여배우는 지난 2016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육비 문제로 고민하다 이재명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한 일이 있었다"며 "이재명 시장에게 미안하다. 이런 일 외엔 아무 관계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김 후보가 이 '사과문'에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 후보는 당시 트위터를 통해 "여배우 어쩌고 등등 일베에서 나도는 음해성 소설을 퍼나른 모씨가 철창행. 결국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까지 됐다"고 전한 바 있다.
◆ "조직폭력배와 손 잡았나"
김 후보는 "조직폭력배가 성남 FC의 후원자"라며 결탁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웃겼다. 사실이 아니다"며 "일시 후원한 적이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맙다고 전화한 적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사무실에 왔길래 인증샷을 찍어준 적은 있다"고 답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은수미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가 조폭 출신 사업가가 운영하는 한 업체로부터 차량유지비와 운전기사 급여를 제공받았으며 해당 사업가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와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낙선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함진규 한국당 정책위의장 외 수석부대변인 2명을 고발했다.
◆ "'일베' 회원인가"
이 후보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이용자로 의심받기도 했다.
김 후보는 "종북몰이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들어갔다고 하지 않았나", "일베 회원이 아닌가" 등 여러 차례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가짜 뉴스를 찾아 고발하려고 가입하기 위해 접속했을 뿐, 그 이후 들어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시민과 민원인을 상대로 고소를 많이 해 '고소대마왕'으로 불린다"는 말에 "민원인이 아닌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는, 허위사실을 유포해서 정치적 판단을 흐리는 아주 악의적이고 상습적인 사람들에 대해서만 고소했다"고 답했다.
◆"전과 혐의 다 사실인가"
이 후보는 공무원사칭,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공개된 전과에 대해 "정의를 위해 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사 사칭은 PD가 했고 저는 옆에서 인터뷰를 했을 뿐인데 누명을 쓴 것"이라며 "검사사칭 '방조'는 파크뷰 특혜 사건을 파혜치다가 일어난 일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특수공무집행방해는 시립의료원을 만들다가 의회에서 날치기 폐기해 제가 책임을 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가 "지금 하신 일은 다 정의를 위해 한 일인가" 묻자, 이 후보는 "이 사회의 부정부패를 감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보복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는 "교도소에서 도둑놈들을 만나면 다 이유가 있다. 강간도 살인도 다 이유가 있다"며 "그렇게 하고서 반성을 하지 않는다. 다 정의를 위해 싸웠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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