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우리 측 기자 명단 접수"

국제 기자단이 지난 22일 북한 원산으로 가는 고려항공을 탑승하기 위해 베이징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공동동취재단

韓 기자단, 남북 직항로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할 듯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할 우리 측 기자단의 명단을 23일 접수했다.

통일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는 오늘 판문점 개시통화시 북측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방문해 취재할 우리 측 2개 언론사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으며 북측은 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측을 방문할 기자단에 대해 방북 승인 및 수송지원 등 필요 조치를 조속히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전날 오후 북측이 태도를 바꿔 명단을 늦게라도 접수한다면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북한은 오는 23일~25일 사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하는 방식으로 폐쇄할 것이라고 알렸다. 또 폐쇄 현장을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국제 기자단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은 한미연합 '맥스선더' 훈련 등을 이유로 지난 16일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풍계리 현장을 취재할 우리 측 기자단 명단을 접수하지 않았다.

이후 우리 측 기자단은 일단 지난 21일 중국으로 출국해 북한의 대답을 기다렸지만 22일까지도 별다른 대답이 없었고 결국 귀국했다.

현재 한국을 제외한 중국·러시아·미국·영국 외신기자단은 지난 22일 예정대로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북측이 제공한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원산에 들어가 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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