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북미회담 성공 개최 노력…트럼프 "文대통령이라 다행"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오는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청와대 페이스북

文대통령 "북한의 의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트럼프 대통령과 워싱턴 백악관에서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가졌다. 한미 정상 간 만남은 이번이 다섯 번째며, 회담으로는 네 번째다.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로 북미정상회담에 적신호가 켜지자 문 대통령은 1박 4일간 방미해 '중재자'로 나섰다.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인 한미 양국에 대한 태도에 대해 평가하고, 북한이 처음으로 완전 비핵화를 천명한 뒤 가질 수 있는 체제 불안감의 해소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현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북미 간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비핵화와 체제 안정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특히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체제보장과 비핵화 약속 전제의 경제적 보상에 대해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도중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 약속 시 체제보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비핵화 방식에 대해 일괄타결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에 대해선 "한국은 문 대통령이 대통령인 것이 다행(운이 좋다)"이라고 말해 장내 웃음이 터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힘을 통한 평화'라는 대통령님의 강력한 비전과 리더십 덕분에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세계평화라는 꿈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며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지난 수십 년 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바로 트럼프 대통령께서 해내시리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최근 주춤한 남북 관계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난한 맥스 썬더 한미연합군사 훈련의 종료일인 오는 25일 이후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재개가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했던 종전선언을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미 3국이 함께 선언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회담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한국 시각으로 24일 새벽 서울공항으로 귀국한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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