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후보 딸 "정계 은퇴했으면…호상당해야 할 텐데"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가 14일 폭행당한 것과 관련해 원 후보의 딸이 SNS에 심경을 전했다. 원 후보의 딸은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제주벤처마루에서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제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주민 김경배 부위원장이 단상 위로 뛰어 올라가 원희룡 예비후보의 얼굴을 가격했다. /유튜브 캡처

원희룡 폭행한 도민, 과거 42일간 단식 농성

[더팩트 | 김소희 기자] 6·13 재보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의 딸이 15일 원 예비후보가 전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원 예비후보의 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아빠 몰래 글을 올린다"며 "짜고 치는 연기였다, 맞고도 왜 가만히 있냐는 분들 제가 가서 똑같이 해드릴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혹시라도 찔렸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며 "가해자 분도 가족 있으실 테고 귀한 아들·딸 분들도 다 있을 텐데 그분이 다치시면 자녀분들도 똑같이 속상해하실 텐데 왜 저희 가족 생각은 하지 않는지 화가 난다"고 했다. 이어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예비후보의 딸이 15일 원 예비후보의 SNS를 통해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원희룡 페이스북 캡처

원 예비후보의 딸은 또 "정치인이라는 직업이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할 수밖에 없으니까 싫어하시고 욕을 하시는 것은 저는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실컷 욕을 하셔도 좋다"면서도 "제가 부탁드리는 것 하나는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 계란 던지는 것도 좋다.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 당해야 할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워하셔도 좋으니 제발 목숨이나 신체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 부탁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원 예비후보는 전날 오후 5시 20분쯤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지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김경배(50) 부위원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말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하며 42일간 단식을 했던 성산읍 주민이다. 김 부위원장은 토론회 말미에 단상으로 뛰어 올라가 원 예비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뺨을 때렸다. 김 부위원장은 흉기로 자해를 시도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가벼운 타박상으로 걱정하실 만큼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그분이 자해로 많이 다쳤다고 들었다. 저는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 했던 그분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그분의 처벌을 원치 않으며, 쾌유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ksh@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