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여론조사와 현장 의견이 중요, '박원순 잘한점'은 화장실 개선만…"
[더팩트 | 김소희 기자] "같은 여론조사 기관이 특검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을 때, 국민들 대다수의 생각과 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8일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 한다는 이날 여론조사에 대한 심경'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는 "다른 여론조사 기관과 갤럽 등에서는 그것과는 반대로 절대 과반수 이상의 국민들이 특검돼야 한다, 민주당 지지자까지 특검해서 진실 규명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해당 여론조사 기관의 신뢰성을 문제 삼았다.
이날 오전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안 후보의 미래캠프에서 '7년 서울시정 평가'에 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안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시정에 대해 "'눈먼 돈'을 '고인 물'에 푸는 것으로 요약된다"며 "그 결과가 서울시정의 방임, 무능, 거짓, 특혜다. 7년도 모자라 앞으로 4년 더 총 11년이나 방치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들의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에 이러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시에 사는 성인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무선 60% 가상번호 표집틀과 유선 4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로, 박원순 후보는 60%에 육박한 59.5%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김문수 후보(14.9%)와 안철수 후보(13.0%)가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여론조사 결과는 바른미래당 내 유력 광역단체장 후보로서 박 시장과 '일대일 구도'를 형성해야 할 안 후보에게는 다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따라 서울시장 후보에 뒤처진 안 후보가 구상하고 있는 김 후보에 대한 경쟁 전략이 궁금한 상황이었다.
안 후보는 뒤로 밀린 해당 여론조사에 대해 "여러가지 여론조사에서 여러가지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제가 직접 접하는 시민들과 다른 여론조사 결과들이 있어 (오늘 조사 결과를)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누가 서울을 제대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인지, 누가 박 시장과 대결해서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 기준으로 선택하고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문수 후보를 제외한 박원순 시장의 시정만 콕 집어 비판한 이유에 대해서는 "경쟁자가 다른 분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서울시정의 지금까지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며 "서울시민으로서 이 부분은 그대로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다. 변화한 것이 없는 게 아니라 더 악화되고 있어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겠다는 문제 의식에 오늘 말씀드린다"고 했다.
안 후보는 A4용지 18쪽 분량의 자료를 공개하면서 박 시장이 지난 7년간 서울시를 이끌면서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서울시의 출산율, 실업률, 청렴도는 전국 꼴찌", "박 시장은 전시성 행정, '쇼통'으로 미세먼지를 대응했다", "친분 있는 사람에게 일감을 몰아줬다" 등의 말로 7년간 박 시장의 서울시정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박 시장이 잘한 점에 대해서는 "무수하게 작은 일들을 많이 하셨다"면서도 "나름대로 평가한다면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은 참 잘한 일이라고 평가한다"고만 말했다. 이어 "그 일은 좀 더 투자하고 좀 더 속도내서 빠르게 완결짓도록 하겠다"며 자신이 시장이 된 후 미완성된 것을 마무리 짓겠다는 취지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