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취임 1년] 33회·2만5843㎞…숫자로 본 '365일'

오는 10일 취임 1년을 맞는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국내외를 누비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사진은 해외정상들과 가진 회담 및 전화통화 횟수 등을 정리한 모습./청와대 제공

대한민국은 지난해 5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헌정 사상 유례 없는 '장미 대선'을 치렀다. 정국은 혼란스러웠고, 경제, 외교와 안보는 말할 것도 없었다. 인수위원회를 통한 정권 이양 없이, 당선과 함께 취임이었다. 19대 대통령 선거는 이러한 혼란 속에서 치러졌고,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명령받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취임한 문 대통령의 임기가 어느덧 1년이 됐다. <더팩트>는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으로 어느 때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인 문 대통령의 지난 1년을 되짚어봤다. <편집자 주>

4·27, 2020년·81만개, 16.4%·3조원 등…숨 가쁘게 달렸다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국민 여러분이 국정운영의 가장 큰 힘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국민의 마음을 끝까지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이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더 치밀하고 세심하게 정책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당면한 안보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일자리, 주거, 안전, 의료 같은 국민 기초 생활분야에서 국가의 책임을 더 높이고 책임감 있게 실천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국내외를 누비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청와대는 지난 3일 '숫자'로 이를 점검·기록해 발표했다.

◆ 33회·2만584km=문 대통령은 1년간 33개 지역, 2만5843km를 이동하며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최다 방문지는 평창으로, 모두 8회 방문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문 대통령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동거리는 서울 1098.9km, 지방 2만4744.55km다. 현장 방문은 20회로 현장 간담회 및 정책 발표 13회, 재난 현장 방문 3회, 기타 3회 등이다. 행사참석은 49회다.

◆ 4·27=평화·외교의 상징적 지표다. 취임 후 한반도 운전석에 앉은 문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 첫 만남을 가졌다. 세계가 주목한 회담에서 남북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고, 이를 명시한 '판문점 선언'을 함께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022년까지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세웠다./청와대 제공

◆ 3차례·13회=남북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길잡이가 됐다는 평가다. 북한과 미국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해 6월 30일(방미), 9월 22일(유엔총회), 11월 7일(국빈방한) 세 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오는 22일 백악관서 네 번째 회담을 갖는다. 해외 정상 가운데 전화통화도 13회로 가장 자주했다. 다음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12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세 차례 정상회담, 두 차례 통화했다. 외교의 다변화도 꾀했다. 문 대통령은 북방을 향해 9개의 다리(9-bridge)를 놓겠다며 조선, 항만, 북극항로, 가스, 철도, 전력, 일자리, 농업, 수산을 제시했다.

◆ 2020년·81만개=문 대통령의 취임 후 업무지시 1호는 일자리위원회 설치였다. 지난해 10월 18일 제3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오는 2020년까지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목표로 한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장 민생공무원 17만4000명, 보육요양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 34만명, 간접고용 전환 등 30만명 등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올 3월 말 현재 각각 3만5000명, 사회서비스 분야 1만8000명, 정규직 전환 10만 2000명 등 15만5000명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청와대와 정부는 밝혔다.

지난해 8월 17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오픈한 국민청원 게시글은 지난달 23일 기준 16만9722건을 기록했다./청와대 제공

◆16.4%·3조 원=문 대통령은 '국민의 삶의 질 개선과 체감'을 집권 2년 차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올해 최저임금을 전년대비 16.4% 파격 인상했으며 17년 만에 최고수준의 인상률이다. 고용감소, 중소 상공인의 충격 등을 고려해 3조 원 규모의 일자리안정자금을 편성했다.

◆16만9722건=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해 8월 17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오픈한 국민청원 게시글은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16만9722건을 기록했다. 일평균 684건의 청원이 올라온 셈이며, 총 참여 수는 2289만9270개다. 20만명 이상 참여는 모두 31건(0.018%)으로 이 가운데 21건이 답변을 완료했다(담당 부처장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 최다 동의는 '조두순 출소 반대(61만5774명)'이며, 최단 기간 20만명이 참여를 한 청원은 '김보름·박지우 자격 박탈'(14시간)이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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