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민주당, 캔디원작자 회유해 로고송 훔쳐가" 주장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이번엔 선거 로고송 H·O·T의 '캔디'를 놓고 공방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자신들이 먼저 캔디를 로고송으로 사용하기로 했으나 민주당이 원저작자를 협박해 캔디를 '강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초 한국당은 캔디를 로고송 목록에 포함했으나 원저작자의 거부로 제외됐고 민주당은 포함했다.
한국당은 이날 '민주당 로고송 갑질도 모자라 강탈! 야당탄압!'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이) 정당한 절차를 밟은 한국당 로고송을 캔디 원작자를 회유해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전말은 이렇다. 한국당은 원저작자와의 협의가 완료됐다고, 생각해 캔디를 로고송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후 원저작자는 한국당에 '캔디'를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원저작자는 민주당이 로고송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런 내용에도 불구하고 캔디의 로고송 사용을 먼저 발표했던 한국당은 민주당이 원저작자를 회유하고, 협박해 변심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은 "민주당이 원저작자에게 '민주당 후보자용 로고송으로 캔디가 사용되면 한국당은 못쓴다'는 잘못된 정보를 줬을 것으로 추정되고, 이를 들은 저작권 관리 업체가 갑자기 저작권 관리를 포기했다"며 "선거 로고송에 대해 처음 접하는 상황에 민주당이 전달하는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믿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로고송은 당이 독점 계약을 하지 않는 이상 모든 정당이 동시에 사용이 가능하다.
한국당은 "민주당은 저작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며 민주당 로고송으로만 독점사용이어야 한다는 것처럼 작곡가들을 속이고 회유하는 등의 추악한 행태를 보인 것"이라며 "분명한 절차를 통해 캔디를 한국당에서 먼저 발표했음에도 선거용 곡으로 처음거래를 하는 작가를 회유해 변심하게 만드는 것은 상도덕에도 한참 어긋나는 행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회유와 협박은 전혀 없었으며 원저작자로부터 '한국당과 협의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로고송 선정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미래소통국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한국당에서 먼저 캔디를 쓴다고 발표해서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원저작자가 한국당과 협의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이후 원저작자가 한국당에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들었고 한국당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캔디가 제외돼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로고송 선정 전에 사용에 대한 허락과 인격권료 등 관련 비용에 대해서 서로 간의 협의과정이 있었다고 했는데 이와 관련 이 민주당 관계자는 "최종 합의가 없었는데 한국당이 착각한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lws2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