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약세에 "현장에선 달라…왜곡된 면 있지 않을까 생각"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오는 6월 국회의원 재선거에 자유한국당 송파을 후보로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전 MBC 아나운서)의 출마선언식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배 위원장과 취재진이 지난 정권의 언론 탄압 여부와 관련해 설전을 벌인 것이었다.
배 위원장은 30일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날 "지금 권력과 언론이 야합해 언론탄압을 벌이고 있지만 공정한 방송을 세울 힘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제가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평생을 지키고자 소망했던 방송 마이크를 내려놓게 됐다. 정권과 코드가 맞지 않기 때문"이라며 자신을 코드가 맞지 않아 방송에서 낙마한 '피해자'로 규정했다.
이어 질의응답이 시작되자 몇몇 취재진은 배 위원장의 '현 정부 언론 탄압' 주장에 대해 물었다. 한 기자가 "법원에서도 지난 정부가 언론 탄압이 있었다는 판결이 있는데 정말 없었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배 위원장은 "저와는 다른 케이스이지만 언론 탄압이 없었다고 저는 자부하고 싶다"며 "제가 뉴스 최종편집자로서 어떤 강제적인 요구나 요청을 들은 적이 없었다"고 답했다.
기자가 구체적 사례를 들며 "본인의 사례 뿐만 아니라 정권 차원에서 언론 탄압이 없었냐"고 질문하자 배 위원장은 "그렇다면 제가 반대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문재인 정부가) 공정한 언론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 이뤄지는 낙하산 사장, 혹은 일부 언론인에 대한 탄압들, 이메일 사찰, 인사조치 등이 정당하고 생각하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다시 "현 정권은 그렇다 치고 지난 정권에선 어땠는가" 등 질문이 반복되자 배 위원장은 "정확한 질문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약 5분 이상 설전이 이어지자 보다 못한 한국당 관계자들은 "오늘은 출마 선언인데 후보에 관한 질문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상황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계속되는 신경전에 출마선언식 현장 분위기는 차갑게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또 배 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노년층 외에 지지세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그에 대한 타개책이 있나'라는 질문엔 "그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얼마나 되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라며 "현장에서 만나는 청년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여론조사가 왜곡된 면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최재성 민주당 예비후보에 대해선 "제가 만나본 송파주민들은 '권력자의 복심', 권력의 힘에 기대는 정치인이 아니라 진정으로 송파에 힘을 줄 수 있는 정치인, 송파주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을 바란다고 느낀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배 위원장 출마와 관련 "소주 모델 꼴이고 '참이슬' 짝퉁 브랜드 꼴"이라며 "새 정치 마이크 아닌 노래방 마이크를 잡은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여자 홍준표 꼴이고 '홍발정' 키즈 '배발정' 꼴"이라며 "허위경력기재가 사실상 당선 발목을 잡은 꼴이고 송파을 목각지뢰 밟은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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