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 위원장 손 잡고 '깜짝' 월북
[더팩트ㅣ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오경희·이원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만남'이 27일 오전 9시 30분 성사됐다. 두 정상은 첫 만남부터 당초 예정에 없던 돌발적 '케미'를 보였다.
이날 문 대통령과 만남을 위해 북측 판문각에서 걸어 나오는 김 위원장은 검은색 인민복 차림이었다. 수행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판문각 계단을 내려온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에 기다리던 문 대통령에게로 홀로 걸어왔다.
문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김 위원장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역사적인 악수였다. 두 정상은 손을 잡은 채 몇 마디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돌발 상황'은 그 다음부터 이어졌다.
◆文대통령, '깜짝' 월북
악수를 나눈 직후 두 정상은 사진 촬영에 임했다. 김 위원장이 먼저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두 정상은 북측을 바라보고 사진을 촬영했다. 이어 같은 자리에서 뒤로 돌아 남측을 보고도 사진을 찍었다.
이후 첫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김 위원장이 북측 군사분계선을 향해 손짓했다. 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을 넘어 사진을 찍지 않겠냐고 묻는 것으로 보였다. 문 대통령은 잠시 망설이는 듯 했으나 제안에 응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 손을 잡고는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북측에선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양손을 잡았다. 두 사람의 상당히 가까이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또 몇 마디 대화를 나눴다.
◆예정에 없던 '단체 사진' 촬영
김 위원장이 화동들로부터 꽃을 전달받은 이후 두 정상은 평화의 집 근처로 이동해 국군 의장대의 사열과 군악대의 환영 연주를 지켜봤다.
이어 두 정상은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특히 평창올림픽 때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했던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오랜만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사를 나눈 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수행원들을 향해 단체 사진을 촬영하자고 제안했다. 단체 사진 촬영은 계획에 없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두 정상의 즉석 제안으로 성사됐다.
◆세계 생중계에 북측 취재진 '엉덩이'가…
회담장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 김 위원장이 방명록을 작성한 뒤 두 정상은 잠시 벽에 걸린 그림을 보며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해당 장면은 취재진 동선이 겹치며 중계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 어딘가 밟고 올라서 두 정상을 촬영하던 북측 취재진의 엉덩이(?)가 카메라를 가리기도 했다. 이어 중계 카메라는 두 정상을 담지 못한 채 배회하다가 겨우 줌 인(zoom in)해 촬영을 시도했으나 다시 북측 취재진의 뒤통수가 또다시 화면을 가리기도 했다.
한편 사전환담을 마친 두 정상은 애초 일정보다 15분 시간을 당긴 10시 15분부터 본격적인 오전 회담에 들어갔다.
lws2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