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판문점 공동취재단·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역사상 최초로 남한땅을 밟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의장대 사열 등 공식환영식을 갖고 '국빈급 예우'로 맞이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65년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첫 만남을 갖고 악수를 했다. 역사적 순간이다. 문 대통령은 자유의집에서 기다리다 김 위원장이 판문각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군산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왔다. 두 정상은 북쪽 판문각과 남쪽 자유의집을 각각 바라보며 기념촬영을 했다. 민통선 최북단 자유의 마을인 대성동의 대성동 초등학교 5학년 남녀 어린이 두명이 김 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두 정상은 화동과도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두 정상은 자유의집 우회도로를 130m 도보로 걸어서 이동했다. 선두에 전통악대가 서고, 호위기수가 뒤따랐다. 양쪽엔 호위무사가 함께 하면서 전체적으로 장방향 모양을 이뤘는데, 전통 가마를 탄 모습을 형상화했다. 같은 시간, 남북 수행원은 자유의집 내부로 이동해 회담 장소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했다.
판문점 자유의집 광장에선 의장대 사열로 두 정상을 맞았다. 왼쪽부터 군악대-삼군-전통 의장대-전통악대 순으로 진행했다. 사열하는 동안에는 사성곡(四星曲) 등이 연주됐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북쪽의 육해공군 의장대가 사열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사열대 끝에서 의장대장의 종료 보고를 받은 뒤 김 위원장에게 우리 측 수행원을 소개한 뒤 북측 수행원의 소개를 받았다.
우리 측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정경두 합참의장, 서훈 국정원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조한기 의전비서관 순이었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순으로 호명됐다.
이후 두 정상은 평화의집으로 향했다. 1층에서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서명했고, 두 정상은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배경 그림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북 최고 지도자를 서울의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역사적 첫 만남을 가진 남북 정상은 오전 10시 15분부터 평화의 집 2층에서 '한반도 운명'을 건 회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