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군사분계선 첫 만남…'소떼길' 기념식수, 도보다리 산책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 첫 만남을 가진다./더팩트DB, 청와대 제공

27일 오전 10시 30분 정상회담 시작…합의문 서명 발표

[더팩트 |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오경희 기자] 남북 정상이 27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11년 만에 얼굴을 마주한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것은 65년 만에 최초다. 전 세계가 '역사적 장면'을 주목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은 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11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군사분계선서 '첫 만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서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와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한다.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 이동한다. 9시 40분 경 자유의 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이곳에서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도 남북 두 정상은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바 있다. 의장대 사열을 받은 뒤 두 정상은 양측 공식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환영식을 마치게 된다.

이어 양 정상은 회담장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한다. 평화의집 1층에서 김 위원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판문점 북측 판문각과,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와 T3 사이 군사분계선을 지키는 우리 측 JSA 소속 군부대원들./판문점=오경희 기자

◆ 오전 10시30분 회담…한라산+백두산 흙 위 '소나무' 식수

양 정상은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나눈 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오전 10시 30분'부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 양측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는다. 오후에는 남북 정상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를 한다. 양 정상은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게 된다.

기념식수 장소는 1998년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다. 기념식수목은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로 정했다. 이 식수목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생 소나무다.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에 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주게 된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서명이 포함된다. 공동식수는 우리 측이 제안했고, 북측이 우리가 제안한 수종과 문구 등을 모두 수락하여 성사됐다.

◆ '도보다리' 친교 산책…후속 회담 후 합의문 발표

공동식수를 마치고 나면 군사 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로, 유엔사에서 FOOT BRIDGE (풋 브릿지)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번역해 '도보다리'라 칭하게 됐다.

산책 후, 양 정상은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게 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합의내용에 따라 형식과 장소를 결정하게 된다.

청와대는 25일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 평화의집 내부를 공개했다. 회담장의 콘셉트는 이번 회담의 표어인 평화, 새로운 시작이다./청와대 제공

오후 6시 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 환영만찬까지 마치고 나면 환송행사가 이어진다. 여기서 양 정상은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영상을 감상한다. 영상의 주제는 '하나의 봄'이다. 이를 끝으로 모든 공식행사가 마무리된다.

한편 북측 공식 수행원 명단 모두 9명으로 확정됐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 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다.

또한 북측 군 수뇌들이 대거 수행원에 포함되면서 남측 공식 수행원 명단에 정경두 합참의장(합동참모의장)이 새롭게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6명의 공식 수행단을 꾸린 바 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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