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 일당 제작한 서버 '킹크랩'…1월 댓글조작 사용여부는 아직
[더팩트 | 김소희 기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씨가 '킹크랩'이라고 불리는 자체 서버를 구축해 댓글을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댓글 여론조작 패턴을 분석한 결과 김 씨 일당이 여론 조작을 위해 자체적으로 자동화 서버를 개발·운영한 단서를 잡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김 씨 등이 개발한 이 서버는 '킹크랩'으로 불린다. 이들이 공유한 댓글 작업 관련 매뉴얼에는 "작업할 기사를 '게잡이 방(킹크랩)'에 올려 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조작할 기사를 서버에 올리면 이와 연결된 컴퓨터나 휴대전화에서 패킷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 작업을 하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은 드루킹 일당의 인터넷 메신저 대화방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킹크랩'이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된 점에 주목해 수사한 결과 이들이 댓글조작 기능을 한 서버를 '킹크랩'이라고 부른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 '킹크랩 서버'가 기존 매크로 프로그램보다 기술적으로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서버 구축 경위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서버에 대해 "김 씨 일당이 사용한 프로그램이 일반 매크로 프로그램과 같지 않다"며 "매크로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이들이 지난 1월 17일 네이버 뉴스 댓글을 조작할 당시 이 서버를 사용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s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