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을' 총선에서 지방선거로 링 옮겨 재대결… 김태호, 다시 승리할 수 있을까
[더팩트ㅣ여의도=이원석 기자]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5일 자유한국당의 6·13 경남지사 선거 후보로 추대되면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6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게 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경남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을 갖고 김 전 지사 등판을 알렸다. 그는 '올드보이' 지적을 의식한 듯 "경남의 오랜 친구 올드보이 김태호다"라며 "경남의 아들 김태호가 정정당당하게 승리해서 그 믿음에 꼭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오늘 고마운 마음으로 당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면서 "제 생명과도 같은 경남을 지키고 또 당의 위기를 지켜내야 하는 이번 선거에서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이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는 것은 한 정치인으로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대식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도 "제가 김 전 지사를 이어받아 경남지사를 했고 제 다음 업적을 다시 김 전 지사가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 경남 출신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여러분들이 한마음이 돼서 경남이 압승하는 데 당의 운을 걸어 보겠다"고 김 전 지사에게 힘을 실었다.
이로써 김 전 지사는 지난 2012년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6년 만에 링을 옮겨 김경수 민주당 의원과 맞붙게 됐다. 앞서 민주당 역시 김 의원을 경남지사 후보로 추대키로 잠정 결정했다.
2012년 당시엔 김 전 지사가 김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에도 김 전 지사가 김 의원을 꺾고 당선돼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추대식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에 맞서 어떤 전략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지금 경남이 너무 어렵다. 경제의 두 알토란 같은 조선산업이 문을 닫게 되고, 자동차 산업도, 제조업도 지금 위기에 있는데 어떻게 하면 그 부분들을 잘 조절해서 새로운 동력을 살려갈 수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런 이유 때문에 힘 있는 여당 의원이 당선돼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는 질문엔 "오히려 힘 있는 여당이 구조조정을 무딘 칼로 다루면 위기가 올 수 있다. 저는 경남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오는 9일 경남에서 출마 선언을 가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