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선 與 경선 김영록·신정훈 양자대결 구도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6·13 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호남지역 특성상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3강' 후보로 꼽히는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남지사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이성수 민중당 전남도당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전남지사 후보 자리를 노리는 장 전 교육감은 아직 후보 등록이 안 된 상태다. 민주당 입당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입당 승인을 받았지만, 최고위원회에서 보류 결정을 받았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초청 강연을 주최해 해당 행위를 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상 이들의 지지율 격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스픽스'에 의뢰해 지난 23일 조사해 2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가 거론되는 다음 5명의 인물 중 누구를 가장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7.1%가 김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어 ▲신 예비후보 17.6% ▲장 전 교육감 13.9%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13.8% ▲이 예비후보 3%로 집계됐다.
또다른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적합도 부분에서 신 예비후보와 장 전 교육감이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1일~12일 조사해 1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4%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신 예비후보가 27.5%, 장 전 교육감 20.5%, 김 예비후보가 18.1%를 기록했다.
두 여론조사에서 보듯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격차인 만큼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 전 교육감의 입당 여부에 따라 전남지사 선거가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에서 민주당의 지지층이 두꺼운 만큼 정 전 교육감의 입당이 좌절되면 지지층 이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28일 최고위에서 장 전 교육감의 입당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장 전 교육감이 해당 행위 재발 방지 서약서를 제출한 만큼 승인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반면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동조했다는 점 등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거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다시 보류 결과가 나온다면 사실상 입당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에 무게가 쏠린다.
장 전 교육감이 입당하지 못하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못한다. 이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당의 문을 두드린다면 정체성 논란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장 전 교육감의 입당이 불발되면 김 예비후보와 신 예비후보의 양자대결로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정 전 교육감의 입당 여부에 따라 경선 구도가 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