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부부의 방중 당시 만찬에서 한 병에 2억 원대를 호가하는 중국 대표 명주 마오타이까지 대접하는 등 초특급 예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더팩트>가 확보한 김정은 위원장의 1박 2일(26~27일) 방중 당시 부인 리설주와 함께 참석한 환영 만찬 사진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만찬 진행을 돕는 관계자가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 옆에서 시가 2억원대를 호가하는 1960~70년대산 마오타이를 들고 서빙하고 있다. 시 주석이 지난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연회에서 건배주로 내놓은 '마오타이주(茅台酒, Maotai-jiu)'는 1960~70년산 540㎖으로 시중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명주로 꼽힌다.
국내 주류업계 관계는 사진 속 마오타이주의 가격에 대해 "현재 중국에서 1980년 산 마오타이주 가격이 6000만 원대다. 마오타이는 오래될수록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며 찾아보기도 힘들다"며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함께 마신 술을 보니 1960~70년산으로 2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보통 백주 잔이 10ml이고 마오타이 전용 잔은 8ml이다. 8ml를 기준으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마신 마오타이주 540㎖를 계산하면 67.5잔이 나온다. 즉, 잔당 320만 원을 김 위원장 부부가 마신 셈이다. 중국 최대 쇼핑몰사이트에서 최고급 마오타이주는 2006년산으로 한 병에 약 100만 원에 고시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 부부는 26일 열차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할 당시 왕후닝 상무위원, 딩쉐샹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쑹타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 등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영접을 받았으며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에 이어 국빈 만찬을 했다.
다음 날인 27일에는 댜오위타이 양원재에서 양국 정상 부부의 오찬을 갖는 등 베이징에 머무는 약 24시간 동안 시 주석과 두 번 식사를 하며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 당시 경극 공연을 한 것처럼 김 위원장을 위한 환영 공연도 있었다.시진핑 주석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초특급 국빈 예우는 지난해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대에 버금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대접한 마오타이주는 술을 생산하는 마오타이라는 마을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이곳은 오랫동안 술을 빚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마오타이주는 청나라 때부터 제조가 시작됐다. 당시에 마오타이는 년간 170톤의 술을 대량생산하는 최초의 술이다.
특히 마오타이주는 191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파나마평화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함으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또,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2년 후인 1951년에는 '국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