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 활약상 담은 영상 시청 및 부대 생활 이야기 나눠
[더팩트 | 아부다비(UAE)=오경희 기자] 아랍에미리트 공식 방문의 마지막 날인 27일(이하 현지 시각),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 간 군사협력의 상징인 아크 부대를 방문해 파병 장병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크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스웨이한에서 아크부대 장병들과 함께 파병 준비부터 현재까지의 아크부대 활약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고, 부대장으로부터 현재 수행 중인 임무현황을 보고 받았다. 아크 부대는 지난 2011년부터 UAE에 주둔 중이며, 현지 군대의 교육훈련 지원과 유사 시 한국민 보호 임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강, 무적을 자부하는 아크부대는 대한민국 군의 자랑이자 한국과 UAE 협력의 상징이다. 엊그제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도 아크부대가 양국간 협력의 차원을 높여준 주춧돌이라고 아주 높이 평가하며, 고마워했다. 나도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아크부대는 비분쟁지역에 파병된 첫 사례로, 국방협력의 새로운 모범이 되고 있다. UAE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중동 국가다. 여러분은 UAE 군의 특수전 능력을 향상시키고 UAE 군을 정예화 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아크부대의 존재로 인해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발전했고, 형제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아크부대 장병 여러분, 사랑한다. 대한민국이 여러분을 사랑하고, 국민이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말기 바란다"고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크부대 활약상을 담은 영상 속에는 만삭의 아내를 두고 파병을 온 부대원과 결혼을 미루고 온 부대원 소개와 함께 모래폭풍 속 헬기레펠, 항공·선박 대테러 훈련 등 강인한 특전요원의 모습도 담겼다.
영상 시청 후 문 대통령은 장병들과 다과회를 함께 하면서 격의 없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첫 딸의 돌잔치를 앞두고 있는 장병, 3대째 군 간부로 복무하며 국가에 헌신하고 있는 장병 등 다양한 장병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또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오늘 아크부대원과 함께한 시간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우리 장병 모두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인데 방문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크다"며 "파병장병들을 포함해 모든 대한민국 군인들이 군 복무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군인 복지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주거, 자녀 교육, 취업에 대한 걱정이 없도록 정부는 2022년까지 22조를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하나 더하자면 아크부대의 임무가 중대한데, 아크부대 임무 못지않게 여러분 개개인에게 중요한 임무가 또 있다. 건강하게 돌아가서 사랑하는 가족에게 돌아가는 것"이라며 "다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조국과 사랑하는 가족에게 복귀하는 것이 여러분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중요한 임무다. 그 임무를 기필코 완성할 것을 대통령으로서 명령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장병들의 숙소를 방문해 주거실태를 살펴 본 후 전체 장병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것으로 방문행사를 마무리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모하메드 빈 라쉬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만나 실질 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후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한국 시각 밤 늦게 귀국 길에 오른다.
한편 이날 아크 부대 행사 중 이재우 대위를 위한 깜짝 이벤트도 진행됐다. 사회를 본 고민정 부대변인은 이재우 대위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이 대위는 "저는 최강 아크 부대 특수전 3팀장 대위 이재우입니다"고 소개했다.
고 부대변인은 이어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이라고 물었고, 이 대위는 "이 자리에 앉게 된 게 파병 확정이 된 후 결혼식을 잠시 미뤘다"며 "10월 6일 예정이다. 부인은 신혼집에서 혼자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 아내가 쓸쓸히 기다리고 있지만, 국가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군인이니까 잘 이해하고 있다.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 하고 싶다"고 아내를 그리워했다.
이 대위는 원래 3월에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파병으로 아내는 이천에 있는 관사에 거주 중이다.
이 대위는 "나의 아내 이다보미, 아까 얘기했듯이 아크 부대 파병 오면서 이렇게 대통령님 계시는 곳에 같이 있는 게 신기하고 놀랍다"며 "행복하고 파병이 3개월 남았지만, 최선을 다해서 국가의 명령에 충성하고 가정에 완전히 충성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완벽한 남자가 될게. 고맙다"고 영상으로 안부를 전했다.
그러나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고 부대변인은 이 대위에게 "뒤돌아 주십시오"라고 말한 순간 미래 아내가 될 이다보미 씨가 아크 부대에 와서 뒤에 서 있었다. 대원들과 문 대통령 내외도 깜짝 놀랐다는 듯이 크게 웃으며 손뼉을 쳤고, 이 대위와 이마보미 씨 함께 껴안았다. 김정숙 여사는 직접 꽃다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