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천안갑 임명… 서울·경남·충남은 전략공천하기로 결정
[더팩트ㅣ여의도=이원석 기자] 자유한국당이 16일 배현진 전 MBC 앵커를 서울 송파을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사실상 오는 6월 재보궐 선거에서 송파을 후보로 내겠다는 뜻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배 전 앵커를 송파을 조직위원장에, 길환영 전 KBS 사장은 충남 천안갑 조직위원장에 각각 임명했다. 두 사람은 모두 해당 지역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 전 앵커와 길 전 KBS 사장은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공영방송 탈취를 심판하겠다는 등의 의도로 데려온 영입 인사들이다. 이들은 지난 9일 당사에서 공식 입당 환영식을 가진 바 있다. 두 인사는 모두 현 정권과 매우 대치되는 성격의 방송인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배 전 앵커는 지난 정권 당시인 2012년 MBC 장기파업 철회를 선택했고, 이후 메인 앵커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정권교체 이후 진행된 총파업 등을 통해 MBC 사장이 교체됐고 배 전 앵커는 물러났다.
길 전 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KBS 사장을 지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으로부터 세월호 관련 기사 교체 요청을 받고 이를 실행에 옮긴 혐의로 2016년 7개 언론단체로부터 고발됐으나 검찰에서 '혐의 없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한국당은 배 전 앵커와 길 전 사장뿐만 아니라 비례대표 김성태 의원을 서울 강남을 조직위원장에 임명했고, 광진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는 전지명 전 광진구갑 조직위원장은 서울 광진구을 조직위원장에 임명했다.
한국당은 또 이날 회의에서 지방선거 관련 서울시장, 경남도지사, 충남도지사 후보를 전략공천(우선추천)하기로 정했다. 서울시장으로는 홍 대표가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유력하고 경남에선 윤한홍 의원이, 충남에선 이인제 전 의원이 거론된다.
부산, 울산, 인천, 충북, 제주 지역은 단수추천지역으로 정했다. 단수추천은 공천 신청을 한 이들 중에서 선정된 한 명의 후보자만을 내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시장 후보로는 서병수 현 부산시장이, 인천시장 후보로는 유정복 현 인천시장이, 울산시장 후보로는 김기현 현 울산시장이 각각 임명됐고, 충북지사 후보에는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 제주지사 후보에는 김방훈 한국당 도당위원장이 뽑혔다.
대구, 경북(TK) 지역은 경선을 치른다. 이 지역은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 곳으로 대구시장에는 권영진 현 대구시장, 김재수 전 농림부 장관, 이재만 전 최고위원,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준비하고 있으며 경북지사에는 이철우·김광림·박명재 의원이 도전할 계획이다. 나머지 지역인 광주, 대전, 경기, 강원, 세종은 계속 심사지역으로 두기로 했다.
lws2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