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미투 운동, 다시 한 번 위로와 격려 말씀 드리고 싶다"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대북 특별 사절단의 방북 성과에 대해 "미국의 강력한 지원으로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미국을 방문해 북·미 대화 견인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회의 50주년을 축하하며 "우리나라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틀 전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다녀왔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됐다"면서 "이제 한고비를 넘었습니다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다. 오랜 반목과 갈등으로 인해 아물지 않은 상처가 우리 안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자평했다.
앞서 정의용 실장이 이끈 대북 특사단은 지난 5일부터 1박2일간 방북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났다. 그 결과 오는 4월 말 판문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으며, 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와 북·미 관계 개선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 그것이 진정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 확산에 대해 "이 땅의 여성들은 정말 강하다. 요즘, 미투운동으로 드러난 여성들의 차별과 아픔에 대해 다시 한번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고통 받은 미투운동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평창 패럴림픽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바랐다. 문 대통령은 "이제 내일부터 열흘간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개최된다.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오직 이 순간을 기다려 온 선수들이다. 뜨거운 박수로 응원해 달라. 전 세계의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다시 한 번 평창이 가장 아름답게 빛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정의용 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이날 오전 출국해 워싱턴에서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과 3차례 회담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일정은 조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