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으로 돌아간' 김여정, 마지막까지 "꼭 평양에 찾아오시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11일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기 전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늘 건강하시라.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시라고 거듭 초청했다. 사진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김영남 위원장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2박 3일의 방남 일정을 마치고 11일 저녁 북한으로 돌아간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마지막까지 "꼭 평양에 찾아오시라"고 강조했다.

김여정 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이날 저녁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 삼지연관현악단 등 북한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공연이 끝난 직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를 타고 2박 3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공연을 본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마지막까지 남북 관계 변화를 위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향해 "마음과 마음을 모아 난관을 이겨 나가자"고 말했고,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숙 여사를 향해 "늘 건강하시라,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시라"고 거듭 초청했다고 전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공연 관람 전 문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대통령이 바쁘고 전반적인 대사를 보살펴야 하는데도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기쁘고 인상적이다"라고 인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삼지연관현악단의 지난 8일) 강릉 공연도 감동적이었지만 서울 공연은 관객도 많고 시설도 더 좋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청와대 제공

김 위원장은 "대통령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자주 상봉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마련했으니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만난 게 소중하다"며 "이 만남의 불씨를 키워 횃불이 될 수 있도록 남북이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또, 마지막 무대는 화제의 중심에 있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직접 무대에 올랐다. 현 단장은 "뜻깊은 공연장이 바뀌지 말고 통일의 노래가 울렸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우리 온 민족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화해와 단합의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러 나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 등 관객들은 환호를 보냈고, 현 단장은 "평양에서도 다 들리게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면서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이란 곡을 독창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대표단 방남 관련 설명자료'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의 의지가 매우 강하며 필요한 경우 전례 없는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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