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유엔 사무총장 '강릉 오찬'…"평창 후 '봄'을 고대"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전 강원도 강릉 호텔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 호찬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청와대 페이스북

구테흐스 "봄 맞이할 준비하는 대통령님 노력 전적인 지지"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강릉에서 오찬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강원도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얼굴을 마주했다. 지난해 7월 독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유엔 총회 계기에 이어 세 번째 회담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취임 후 첫 방한이자 유엔 사무총장으로선 10년 만의 공식 방한이다.

회담에는 유엔 측에서 제프리 펠트만 정무국 사무차장, 류전민 경제사회국 사무차장 등 이즈미 나카미쓰 사무차장,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 등 6명이 참석했으며, 우리 측에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날씨' 이야기로 회담 분위기를 유연하게 풀었다. "사무총장님과는 오늘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마음이 통하는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참 기쁘고 반갑다. 포르투갈과 달리 이곳 강릉과 평창의 추위는 매섭다"며 "그렇지만 추위 속에서는 서로의 체온이 소중하기 때문에 우정이 돈독해진다고 한다. 제가 찬바람을 막아 사무총장님께서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따뜻하게 올림픽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대화의 흐름이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저는 평창 이후 찾아올 봄을 고대한다"며 "이번 총장님의 방한으로 한국과 유엔의 소중한 인연은 한층 깊어질 것"이라며 건배 제의를 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청와대 페이스북

회담 참석자들은 "평창 올림픽의 성공과 우리가 열어갈 평화의 미래를 위하여"라며 포도 주스가 담긴 잔을 들고 건배사를 외쳤다.

문 대통령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대화의 흐름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겠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제가 방한을 한 진정한 이유는 이러한 기회에, 시기에 한국 국민들과의 저의 강력한 연대의 의지를 표시하기 위함"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저는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봄을 맞이할 준비하시는 대통령님의 노력에 전적인 지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에 대해 "대통령님 말씀대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강력한 외교적 노력을 위한 기회의 창이 열리기를 기대한다"며 "물론 유엔의 힘과 능력은 제한적이긴 한다. 저희는 한반도 평화적인 비핵화, 그리고 역내에서의 안보를 확보하는 모든 노력에 대해서 전적으로 지지를 보내드린다"고 밝혔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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