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북한이 8일 오전 건군절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했다. 다만 북한이 열병식에서 어떤 무기를 공개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열병식에 참석한 군인들의 모습은 2일 오후 2시쯤 트위터 이용자 iBinge의 라이브 방송으로 일부 공개됐다. 공개된 생방송에서 북한 인민군 정복과 야간 투시경이 부착된 군복을 입은 북한군은 김일성광장 인근 도로를 메운 평양 시민들의 환대에 화답하며 손을 흔들었다. 일부 참석자는 "고생했다"는 생방송 중계자의 인삿말에 "고생하지 않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약 17여분간 진행된 생방송에서 북한이 열병식에서 어떤 무기를 공개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한 대 당 30여명이 탄 것으로 보이는 군용트럭 50여 대가 김일성 초상화를 필두로 김이성광장을 질주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 이날 열병식에 약 5만여 명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TV는 열병식을 생방송으로 중계하지 않았다. 또 다른 매체들도 열병식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으며 외신 기자도 초대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4월15일 김일성의 105번째 생일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 때와 다른 모습이다. 당시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대거 선보이면서 이 장면을 생중계했다. 미국과 일본 등 외신기자 130여 명도 초청했다. 때문에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과 국제사회를 의식해 이번 열병식을 내부용으로 조용히 치르려 한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정규군 창설일인 2월8일을 건군절로 공식 지정했다. 북한의 건군절은 정규군 창설일인 2월8일이었지만 1978년부터 김일성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한 1932년 4월25일을 건군절로 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