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청년정당 우리미래, 미래당과 "정당 약칭 같아" 법적 대응 거론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미래당'이 출범도 하기 전에 당명과 약칭 문제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빵집 이름 같다"라는 초반 평가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만든 '한국미래연합'과 유사하다는 비아냥이 나온 가운데 6일에는 정당약칭을 두고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고 있다.
당초 양당 통합추진위원회는 신당 공모에서 1위를 차지한 '바른국민'과 전문가 그룹의 자문 등을 통해 나온 '미래당' 등 2개의 당명을 두고 당명 확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미래당'을,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바른국민'을 각각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신당명은 '미래당'으로 정해졌다. 지난 1일 통합추진위 확대회의에서는 '미래당'에 대해 "빵집 이름 같다"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이같은 평가에 대해 "미래당이 빵집 이름 같다는 평도 있다. 우리는 희망의 빵을 만드는 빵집이 될 것"이라면서 "미래당은 무엇보다도 젊고 매력적인 당이 되어야 한다"고 그 의미를 거듭 강조했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미래당'이 200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만든 '한국미래연합'의 약칭과 흡사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당시 한국미래연합의 약칭은 '미래연합'이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래당을 겨냥, "'미래'라는 이름을 넣었던 당이 있었지 않느냐. 박 전 대통령이 가장 후회했던 하나가 탈당해서 미래당을 만등렀다가 초라하게 문을 닫은 것"이라면서 "(미래당은 그런 것을 연상시킨다"고 직격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통합신당 당명인 미래당 결정, 박근혜 한국미래연합 떠오르는 꼴"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심지어 당명을 두고 법정논쟁까지 불거지고 있다. 20~30대 청년들이 주축이 돼 지난 해 3월 창당한 '우리미래'가 그들의 정당약칭으로 '미래당'을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통합신당 미래당에게 명칭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 등 준비 중에 있다고 밝히면서다.
우리미래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들의 정치세력화를 물거품을 만드는, 통합신당의 이번 당명 변경에 심히 유감"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미래당'과 '우리미래'의 당명이 다분히 비슷하여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안철수 대표는 작년 3월 청년정당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하여 이미 ‘우리미래’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에 ‘우리미래’를 같은 정당으로서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슈퍼를 개업했는데 바로 앞에 대형마트가 들어선 기분이고, '새정치'의 의미가 퇴색된 것처럼 '미래'도 퇴색될까 우려가 된다"고 직격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통추위 관계자는 <더팩트>에 "아직까지 선관위에서 해당 문제에 대한 어떤 입장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당 합동 통취위는 오는 7일 미래당의 CI 추인 등 당명과 관련한 창당 준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