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현 검사 "최종원 춘천지검장, 김수남 전 검찰총장 만나고 온 뒤 불구속 기소 지시" 주장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검찰 수사와 관련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이 담당 검사였던 안미현 검사로부터 나오면서 파문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안 검사는 지난 4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1년여 간 진행됐던 해당 수사를 지난해 2월 인수인계 받았는데 곧 급작스러운 사건 종결 지시를 받았다며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안 검사는 "당시 인수인계 받았던 사항이 몇 가지 있었는데 진행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건 종결 지시를 받았다"며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만나고 온 뒤 불구속 기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안 검사는 이후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태가 표면 위로 드러나 다시 시작된 재수사 과정에서 당시 모 고검장과 권 의원이 개입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권 의원, 현직 고검장 이름 등을) 증거목록에서 삭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종전 채용비리 사건이 급작스럽게 종결된 것과 관련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증거들과, 나머지 기본적으로 언급이 되는 부분들에 대해 빼달라는 내용이었다. 법원에 이미 제출된 상태인데 빼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안 검사는 당시 모 부장검사가 자신에게 직접 '대검에서 곤란해 하고 권 의원이 불편해하고 있다'고 했다고도 밝혔다.

이와 관련 권 의원 등 의혹 당사자들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권 의원은 "수사 외압은 사실 무근이고 안 검사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최종원 전 춘천지검장 등도 '외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검찰청은 이에 대해 "이 사건은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권 의원의 5급 비서관이던 김모 씨가 지난 2013년 강원랜드 '워터월드 수질, 환경분야 전문가' 선발 과정에서 지원 자격 미달이었는데도 최종 합격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강원도 축구협회장을 지내는 등 유력인사였던 권 의원 사촌동생이 청탁에 연루됐다는 정황 등이 드러나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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