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창당 2주년…과거 '새 정치'에서 '영호남 동서화합' 표방하며 중도의 길로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정계입문 이후 창당과 합당을 시도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국민의당 창당 2주년을 맞았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국민의당은 통합으로 더 크게 발전하고 진정한 개혁정당, 문제해결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다. 중도개혁 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아 개혁의 가치를 더 넓게 확산할 것"라며 바른정당과의 합당은 '제 2의 창당'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신당은 오는 14일 설 연휴를 앞두고 합당 의결 전당대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창당한다.
안 대표는 정계입문 이후 주요 선거를 기점으로 끊임없이 창당과 합당 추진을 반복하며 정계개편을 시도해왔다.의사와 벤처기업가 출신인 그는 당시 청년들과의 '토크콘서트'와 방송 출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기성 정치권과는 달리 '새 정치'를 하겠다며 나선 그는 2012년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정치적 행보를 본격화 했다.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 미국으로 떠났다 돌아온 그는 2013년 4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듬해인 2014년 초 지방선거를 앞두곤 새정치연합 창당을 추진했다. 이 때부터 안 대표는 사실상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중도정당의 탄생에 관심을 보였다. 창당 발기인대회 당시 그가 내걸었던 '새 정치'의 내용엔 '국민이 주인되는 정치 실현',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후 지방선거가 다야(多野) 구조로 불리한 상황에 놓이자, 당시 김한길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과의 새정치민주연합을 합당했다. 이후 지방선거 참패와 '김상곤 혁신안' 파동으로 탈당을 감행하게 된다. 이후 2016년 총선 직전 '중도 개혁'과 '양당체제의 종식'을 표방하며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그리고 2018년 2월 현재 그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이라는 네 번째 정치실험에 거듭 도전하고 있다.
당 안팎에선 그의 정치실험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 안 대표가 합당과 창당의 명분으로 '새 정치'를 내세웠다면 현재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선 그와 같은 단어를 찾아볼 수가 없다. 대신, 그는 제3 지대 강화와 중도통합, 다당제 확립을 전면에 내세운 영호남을 초월한 '동서화합 정당'을 내세우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바른정당과의 합당과 관련 "지금까지 지역과 이념과 진영논리에 완전히 극단과 극단끼리의 대결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게 막았던 그 지긋지긋한 양당제를 탈피하는 또 다른 시도"라면서 "지역을 넘어, 이념을 넘어, 오히려 더 튼튼한 중도 정당으로 거듭되어서 진정한 개혁정당, 그리고 진정한 동서화합 정당으로 미지의 세계에 한 걸음 또 딛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합당 파트너에 대해서도 변화가 있다. 그간 진보 세력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및 그 계열과 정치적 행보를 해왔다면 이번엔 보수 진영인 바른정당과 손을 잡으려 한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 대표의 이번 정치 실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낙관과 비관적 전망이 교차한다. 합당 등 정치적 이합집산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6월 지방선거 결과 참패한다면 중도세력으로서의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안 대표는 또 '정치인'으로서 이번 통합 당시에 리더십 타격을 입은 만큼, 이후 정치적 입지 또한 좁아질 수 있다.
안 대표는 늘상 그래왔듯이, 본인의 결단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굳혔다. 그는 2주념 기념식에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만 우리가 바른 길로 간다는 확신은 있다"며 "대한민국을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일이라 생각한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 함께 이 일을 뚜벅뚜벅 걸어 나가면서 꼭 해내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