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위 "도저히 전대 준비작업 계속 못해"…安, 곧바로 당무위 소집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국민의당 통합파가 당비 대납 의혹과 이중당적 문제 등으로 2차 무더기 징계를 예고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당은 당비 미납부 대표당원에 대해 자격을 박탈시켜 모수줄이기 '꼼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김중로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저히 (전당대회) 준비 작업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며 당무위원회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묻는 전당대회를 오는 2월 4일 열기로 했다. 전당대회에서 통합의 수월한 의결을 위해 전준위는 대표당원 자격 박탈과 함께 23개 투표소 동시 '화상 전당대회' 등을 도입했다. 또, 개회시간은 종전대로 오전 6시에 개회해 오전 7시부터 투표를 개시하되, 종료시간은 오후 9시로 2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반대파인 민주평화당 측에서는 '초현실적 전당대회'라고 맞서며 현재 법원에 전당대회 규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 전준위는 이날 대표당원에 대한 당비 대납 의혹 등으로 추가 정리 작업을 예고했다. 먼저, 전준위는 지난 27일 대표당원명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전북의 한 농협지점에서 조직적 대납으로 의심되는 입금기록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진상조사단의 조사결과 이는 1인이 일괄 납부한 것으로 확인이 됐다"며 "전준위원 전원은 이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전대 방해공작이라고 보고 관련자들에 대하여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을 당지도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평화당과의 이중당적 문제 역시 거론됐다. 김 위원장은 "탈당도 하지 않고 다른 당을 만든 이들의 해당행위로 대표당원 명부 확정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민주평화당이) 한글이름 외에는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아 분류작업을 전당대회 전일인 2월 3일까지 끝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준위가 공개한 민평당 창당발기인 명단 2485명과 대표당원명부를 대조시킨 결과, 1028명이 중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명이인의 숫자까지 포함하면 1만8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무위는 곧바로 이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당무위원회 의장인 안 대표는 이날 곧바로 '전당대회 대책 논의의 건'을 안건으로 한 당무위를 소집했다. 지난 28일 당무위에서 1차로 징계당한 대표당원에 이어 31일 2차 무더기 징계가 단행될 경우 반대파는 물론이고 합류 의사를 고심하고 있는 중도파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민평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당무위에서 또 한번 무더기 징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놀랍지도 않다"며 "대표당원의 수를 줄여 모집단을 줄여보겠다는 심산"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