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등 북측 사전점검단 1박 2일 '강릉→서울→평양'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평창 동계올림픽 사전점검단이 21일 방남한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각각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여기에 남북 단일팀 출전에 대해서도 여당은 '평화', 야당은 '평양'이라며 정반대 입장이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21일 오전 서울역에 도착한 후 KTX를 이용해 강원도 강릉으로 이동했다. 현송월 단장은 검은색 코트에 모피 목도리를 착용,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송월 단장을 주축으로 한 북측 사전점검단은 이날 오전 서해 경의선을 이용해 육로로 서울 도착 후 KTX로 강릉으로 이동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5일 예술단 파견 남북 실무접촉에서 북측에 KTX 이용을 제안한 바 있고, 북한 예술단은 서울과 강릉에서 각 한 차례씩 공연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북측은 강릉에서 공연장 후보지를 둘러본 후 22일 서울에서 공연장 후보지를 점검하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의 이런 행보에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를 통해 남북한 단일팀 구성이 발표됐다"며 "뉴욕타임스지 등 주요외신 등도 남북한 공동입장, 한반도기 입장, 단일팀 구성을 두고 남북 화해의 이정표이자 외교적 돌파구라고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과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서울과 강릉의 공연장을 둘러보고 공연의 세부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1박 2일 동안 방남 했다"면서 "올림픽 정신은 평화와 화합, 선의경쟁이라는 스포츠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올림픽정신 실천하고 평화올림픽을 실현이라는데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남북 단일팀, 현송월 단장의 방남 과정 등을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양올림픽'으로 변질된다고 비판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0일 "문재인 정권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자진 반납하고 '평양올림픽'을 선언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도 애국가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평화를 얻기 위해 IOC를 설득했다면 착각이고, 북한을 위해 IOC를 설득했다면 반역이다. 이제 '평양올림픽'에는 김정은 체제 선전가만 울려 퍼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국민들의 상실감 따위는 아랑곳없이 전매특허인 '정치 쇼'로 자화자찬에 혈안이 되어 문재인 찬양가를 불러댈 것이다.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두고 벌이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어설픈 올림픽 도박에 국민들은 한숨과 탄식 속에 심각한 우려를 하고 계심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송월 단장 등 사전점검단 방남과 관련해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경의선 육로로 방남했다"며 "선수단 합의에 이어 문화예술 교류도 의미 있는 결과를 희망한다. 이로써 평창 동계 올림픽은 진정한 평화 올림픽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 평창 동계 올림픽은 남북교류 정상화와 한반도의 평화에 실질적으로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의 변화가 있음에도 연일 반대만 하는 자유한국당은 남북 논의 비난을 중단해야 한다. 정치권도 온 국민의 바람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