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양대노총과 면담 "힘 모아야"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청와대는 19일 "전국민주노동종합총연맹(민주노총)이 1월 중으로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 참석키로 했다"고 밝혔다. 2년 동안 중단됐던 노사정 사회적 대화 체계가 복원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와 오후 3시께 각각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를 가졌다. 회동 직후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1월 중으로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 참석키로 했다"며 "24일(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노동계 일정 때문에 며칠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노총과 면담에서 "국정운영 파트너인 노동계를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우리 앞에 놓인 근로시간 단축, 노동존중사회 구축 등은 노사 모두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노사정 대화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은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산입범위 등에 대한 현장의 우려를 전하고 "노동기본권 신장을 위한 법 제도 개선, 노사정간의 대화가 활성화되어야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찬에는 노사정 삼자의 화합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삼곡영양밥, 삼색야채된장국, 삼합 등이 나왔다. 오찬 이후 문 대통령은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확대 등 긍정적 변화를 위해서는 노사정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민주노총 지도부와 차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신임지도부 취임을 축하하는 덕담과 함께 "2007년 후 11년 만에 민주노총 지도부를 청와대에서 만나게 된 것은 무척 감회가 새롭고 노동존중사회 구현이라는 같은 목표를 위한 첫 출발은 자주 만나는 것에서 시작하자"며 "노사정위원장 및 노동부장관을 노동계 출신으로 임명한 것은 노동계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며 앞으로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주 만나겠다"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위원장은 "민주노총 출범 이후 20년 만에 가장 진지한 기대 속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며 대통령께서 신년사에서 밝히신 대로 일하는 사람을 위한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특히 사회 양극화 문제는 매우 심각하고 미조직·미가맹 노동자들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모든 주체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하며, 최근 남북화해무드에 따라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민주노총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화답했다.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시행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민주노총에서 근로시간 단축입법 추진에 대한 현장의 우려와 장기투쟁사업장 등에 대한 조기 해결 건의 등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지향점이 일치하는 만큼 첫걸음을 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최저임금 안착이나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민주노총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고, 이를 위한 사회적 대화의 조속한 복원과 1월 중 노사정대표자 회의 출범 등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