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文대통령 신년회견, 기자들과 '진검승부'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연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각본 없이' 질문자 직접 지명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연다. 문 대통령과 출입기자들 간 '진검 승부'를 예고했다.

이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들은 새해를 맞아 이 같은 자리를 갖고, 국정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다만, '방식'과 '화두'에서 차이를 보였다.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엔 '각본'이 없다. 사전에 질문과 질문자를 선정하지 않고, 문 대통령과 출입기자들이 자유롭게 질의응답하는 방식이다.

지난 4일 청와대 관계자는 "신년 회견은 미국식으로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한다"고 설명했다. 회견엔 내·외신 출입기자 250명이 참석한다. 약 1시간20분 간 진행된다.

문 대통령이 보좌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즉석연설을 주로 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각본 없이 회견을 진행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 '국민과의 대화' 형식을 선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짜여진 각본'으로 논란이 일었다. 회견 장면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질문을 받을때마다 고개를 숙여 '무엇인가'를 보는 모습이 노출됐다.

이에 사전 각본대로 기자는 질문하고, 대통령은 그대로 읽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 대신 청와대 참모들만 배석한 가운데 국정연설을 진행해 도마 위에 올랐다.

역대 대통령의 회견 '화두'는 북한과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통일은 대박' 연설로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회견 초반 20분간 신년사 발표를 통해 새해 국정운영 기조를 설명한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남북관계 개선 등 구상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민 삶의 질 개선'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질의응답 주제는 크게 정치·외교·안보·남북관계, 경제·사회 등 분야로 나뉜다. 기자들이 '어떤 질문'을 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이에 따라 '회견 흥행 여부'도 갈릴 전망이다.

ar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