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또다시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지난해 6월 전당대회가 열린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자신의 손을 잡은 것과 관련 "제 손을 잡았을 뿐만 아니라 주물럭거리며 웃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시작된 것은 지난 3일 홍 대표가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전원책 변호사로부터 당시 홍 대표와 류 전 최고위원이 손을 잡고 퇴장한 것과 관련 "'주막집 주모'의 손은 왜 잡고 다녔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였다.
홍 대표는 전 변호사의 질문에 "그런 적 없다. 류 전 최고위원이 먼저 내 손을 잡았다. 지가 먼저 와서 잡는데 어떻게 뿌리칠 수 있겠느냐. 당시는 당 대표 경선 때인데 어떻게 손을 뿌리치냐"고 답했다.
이에 류 전 최고위원은 크게 반발했다. 그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걸 떠나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며 "'성희롱은 할 만한 사람한테 해야지'하며 웃더니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성희롱"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류 전 최고위원은 연달아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게시하며 '자체 판독'에 돌입했다. 그는 사진에 대해 "저는 불쾌한데 홍 대표는 뭐가 좋은지 웃으며 (손을) 꼭 잡고 놓지 않는다"라며 "사진을 보니 어때요? 제가 잡은 건가요? 잡힌 건가요?"라고 네티즌들에게 묻기도 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또 "지난 이야기를 인제야 하는 것은 부끄럽고 비겁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상황에서 손을 뿌리치기는 차마 어려웠다. 그때 속상하고 맘이 아주 아팠다. 이런 걸 그러려니 견뎌야 정치하는 것인가. 여러 번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자이기 때문에 어디까지 참고 견뎌야 하나"고 덧붙였다.
앞서 홍 대표는 여러 번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류 전 최고위원을 '주막집 주모'라고 표현해 성희롱적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류 전 최고위원이 "홍 대표가 여자는 가만히 있는 게 제일 이쁘다. 여자는 밤에 있을 때가 제일 좋다고 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홍 대표는 "24년 정치 활동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성희롱 발언을 한 일도 없고, 성희롱으로 구설에 오른 일도 없다"며 "성희롱을 할 만한 사람한테 해야지"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얼마 전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에 오른 것에 반발하며 홍 대표에 각을 세워오다가 한국당에서 제명당한 류 전 최고위원은 당에 재심청구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