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당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 호소" 反安 "기각 아쉽다…투표 하지말아달라"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법원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투표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통합 반대파와 찬성파 간의 투표 독려와 거부운동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김도형 수석부장판사)는 27일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가 구성한 '나쁜투표 거부 운동본부'가 낸 전당원투표 금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전당원투표는 예정대로 이날부터 30일 나흘간 진행 후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통합 찬성파인 안 대표와 안 대표 측근들은 이번 법원의 판결로 전당원투표의 정당성을 얻었다고 보고, 반대파에서 문제삼고 있는 투표율 33.3% 이상 달성을 위해서 당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당의 진로를 전(全) 당원께 직접 묻는 역사적 기록이 될 투표에 당원동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실 것을 다시 한 번 호소한다"며 "저를 재신임 해주신다면 저는 새해 초부터 통합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통합 반대파들이 결성한 나쁜투표 거부 운동본부를 겨냥 "당내 일부에서 전당원 투표를 중단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들고 가고 '나쁜 투표'라는 엉뚱한 말을 만들어 거부 운동을 벌인다고 하는데, 이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호남 민심을 들어 통합 반대하는 분들께 묻고 싶다. 일반 여론조사보다 훨씬 높은 50% 이상의 호남 당원이 계신 전당원 투표를 하는데 무엇이 두렵나"라고 호남계 의원들을 꼬집었다.
투표 시작날인 이날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총 2만5216명이 참여해 9.86%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투표 첫 날인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저쪽(통합 반대파)에서 주장하는 33.3% 이상을 넘길 수 있을지 당에서도 긴장하면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정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케이보팅(K-voting)의 경우 그동안 참여율이 저조했다. 안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된 8·27 전당대회 당시 투표율은 약 24%였고, 그 전임 지도부 선출 당시였던 1·15 전당대회에서도 19% 가량을 기록했었다. 안 대표 측에선 이번 투표가 최소투표율을 적용하지 않았지만 통합의 마지막 단계인 전당대회까지 끌고가기 위해선 어느 정도 투표율이 나와야 한다고 보고있다.
법원의 기각 처분에 대해 반대파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아쉽다고 토로하고 있다. 나쁜투표 거부 운동본부 소속인 김기옥 원외협회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적어도 최소투표율에 대해선 적극적인 해석을 해줄 거라 기대했는데 아쉽다"라며 "(법원의 판단이) 그렇다고 해서 (전당원투표의) 정당성이 갖춰지는 것은 아니다. 향후 전당대회에선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대파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이상 당원들에게 "투표를 하지 말아달라"면서 거듭 호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부터 국민의당을 지키자. 당원 여러분께서 오늘 27일 내일 28일까지 핸드폰에 K-보팅 문자가 오면 열어보지 말라. 그대로 두면 국민의당을 살린다"고 적었다.
역시 나쁜투표 거부 운동본부 소속인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를 통해 "찬반 양쪽에서 격렬한 운동을 하게 되면 당은 사실상 쪼개지고 갈라져서 분당 상태에 들어간다"며 "혼란을 막는 길은 전당원 투표를 거부해서 투표가 성립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