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표정' 문재인 대통령, 충북 제천 화재 현장 방문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부상자 상태는 어떻습니까? 돌아가신 분들 장례 절차는 어떻게 하기로 했습니까?"
22일 충북 제천 화재 현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21일) 화재로 29명이 숨진 하소동의 스포츠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수습 중인 소방관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인근 병원에서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께 노란 민방위복에 갈색 등산화를 신고 화재 발생 건물 인근 골목길에 도착했다. 화재 현장까지 바닥은 까맣게 그을리고, 깨진 유리조각이 널려 있었다.
문 대통령은 건물 앞에서 "여깁니까"라고 물은 뒤 구조과장으로부터 사고 상황 및 수습 브리핑을 들었고, 전소된 차량들이 있는 1층 내부에서 작업 중인 국립과학수사원(NFS)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격려했다. 또 방화복장 그대로 간이 텐트 바닥에 앉아 쉬고 있던 소방관들에게 "고생하십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뒤 밥차 봉사대로 이동해 "감사합니다. 고생하십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건물그림이 그려진 상황판 앞에서 "부상자 상태는 어떤가. 돌아가신 분들 장례 절차는 어떻게 하기로 했느냐"고 물었다.
담당자는 "현재 시내 병원에 나뉘어 빈소가 차려져 있고, 유가족들과 논의해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제천체육관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현장에서 15분가량 머문 문 대통령은 미니밴 차량으로 시신이 안치된 병원으로 이동했다. 2층에 마련된 빈소에 도착하자 유족들은 "결과 좀 알려 주세요"라고 흐느끼고, "초기대응만 잘했어도 사람이 이렇게 많이 죽지는 않았을 겁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다독이며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문 대통령은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충분히 이해한다"며 "일어나실 필요 없다"고 침통한 표정으로 유가족들의 호소에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지난 21일 오후 3시 50분께 충북 제천 한 스포츠센터 1층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사망했다. 현재 제천에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고 직후 이동해 현장에서 사고 수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