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전당원투표 관철한 安·교섭창구 만든 劉...가속도 붙은 통합

국민의당 제 9차 당무위원회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려 바른정당과 통합 여부를 묻는 전 당원 투표가 의결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새롬 기자

국민의당에선 통합 저지 '집단행동', 바른정당에선 '추가탈당' 변수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전(全)당원투표 제안이 이뤄진 지 불과 하루만에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통합을 위한 실무적 절차에 착수하는 등 속전속결로 진도를 빼고 있다. 양당은 모두 연내에 당 내홍 정리 및 준비절차를 마쳐 통합의 최종 절차인 전당대회만을 남겨놓겠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2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묻기위한 전당원투표를 의결하기 위해 당무위원회를 소집했다. 통합에 긍정적인 인사들로 채워진 당무위 구성 상, 예상대로 이날 당무위에선 전당원투표를 위한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설치와 구성, 권한 등이 의결됐다.

국민의당은 지난 8·27 전당대회 때처럼 오는 27~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케이보팅(K-voting)을 이용한 온라인투표와 ARS투표를 각각 진행하고 연말께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안 대표 측은 전 당원 투표에서 '통합 찬성'이 나오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합당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날 안 대표는 거듭 전당원투표를 통해 당심을 확인하는 것만이 논쟁을 종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당무위 모두발언에서 "제가 확인한 당심과 우리당의 중진 몇분 께서 주장하시는 당심이 너무 판이해서 토론과 논쟁을 거듭해도 접점을 찾을 방도가 없다"면서 "당심은 당 구성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결과 부정은 당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 대표 불신임을 거론하고 나선 호남 중진의원들을 겨냥해선 "지난 몇 주간 당대표의 재신임을 거론하던 분들이 지금에 와서는 재신임 투표를 저지하겠다고 한다. 재신임을 묻겠단 대표를 향해 불신임 추진하겠다 한다"며 "국민께서 이해하실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전당원투표는 중앙당 선관위가 관리하는 케이보팅 방식으로 실시할 것이고 25만 당원을 대상으로 공정하게 실시해 연내에 결과를 공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기를 못 박았다.

바른정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이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안 대표의 이 같은 빠른 추진에 바른정당 역시 통합을 위한 교섭창구를 만들고 실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바른정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국민의당 의원들과 포럼활동과 정책연대협의체에 참여했던 오신환·정운천 의원이 교섭창구 역할을 하도록 결정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구태 정치와 결별하고 미래를 위한 개혁 정치를 하겠다는 통합결단을 내렸다"며 "저와 바른정당은 안 대표와 국민의당 개혁 세력의 결단을 환영하고, 이분들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개혁의 길을 같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새로운 개혁 연대의 성공을 위해 바른정당의 교섭창구를 즉시 만들어 국민의당과의 협의에 착수하겠다"며 "국민의당에서도 공식적인 창구를 정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중일 것"이라며 21일 열리는 최고위 회의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교섭에 나설 의원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 당직자는 "통합파와도 가깝고 반대파와도 두루 소통할 수 있는 분이 나설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귀국한 손학규 고문이나 국민통합포럼에 참여하는 의원들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듯 싶다"고 전했다.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제 9차 당무위원회의가 열린 가운데, 유성엽, 조배숙, 장정숙,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 등 통합 반대 의원들이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새롬 기자

한편 양당 대표가 통합에 속도를 올리면서 반발하는 돌발 집단행동이나 추가 탈당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에선 안 대표의 불신임 및 전당원투표 저지 운동이 진행중에 있고, 바른정당에선 한국당으로의 추가 이탈이 생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가 결성한 평화개혁연대는 이날 당무위 직후 성명서를 내고 "전당대회 고유권한인 합당문제에 대해 하위 기구인 당무위원회 의결을 통해 당원들의 뜻을 묻는 것은 당헌 당규 위반으로 원천무효"라면서 전당원투표에서 당원 3분의 1이상의 가결 의사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불신임은 물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바른정당에선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세연 의원을 포함한 2~3명이 이탈 가능성이 그나마 있는 인물로 꼽힌다. 유승민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김 의원이 참석한 회의에서 "(김 의원이) 원내대표 권한대행과 정책위의장 임기가 곧 끝나더라도 바른정책연구소(바른정당 싱크탱크) 소장직은 계속 맡을 것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는 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car4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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