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3일 당내 17개 시·도당과 전국·상설특별위원회 소속 135명에게 '당대표 특별포상'을 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선 직후인 지난 6월께 전국을 돌며 1400여 명의 당원에게 당대표 포상을 안겨준 지 불과 6개월 만에 단행되는 '이례적' 포상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에서 전국여성위원회와 전국청년위원회 등 8개의 전국위원회와 소상공인특별위원회·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등 19개 상설특별위원회, 정당발전위원회, 17개 시·도당에서 오는 22일까지 135명을 추천받아 당대표 특별포상을 하기로 의결했다.
당장 이번 포상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일종의 '줄세우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불과 6개월 만에 또 다시 1급 포상을 진행하는 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1급 포상 시엔 공천심사에서 가산점이 붙기 때문에 이를 두고 추미애 대표가 지방선거 전 포상을 통한 조직 장악력을 높인다는 의심이다.
이와 관련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난번 포상때는 지역·시도당위원장들로만 해서 시도당에서 추천하는 몫에만 포상을 했다"며 "상설특위와 비상설특위에서 활동했던 분들이 빠져있어 이 분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지게 된 것"이라며 줄세우기 등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또 포상자들이 가산점을 부여받는 것과 관련해서도 "(포상받는 인원들이) 모두 다 출마자라고 특정하는 건 좀 과한 해석"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각 시·도당 및 전국·상설특별위원회로부터 추천을 받아 '당선될 사람'에 대해 포상을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1400여 명에 대한 자체평가를 이날까지 마무리하는 등 내부적으로 지방선거 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 포상을 받은 한 관계자는 <더팩트>에 "이번에 포상 받는 사람들은 거의 다 (광역단체장 등 지방선거에) 나올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며 "사실 시당쪽으로는 추천에 대해 (요청이) 내려오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반면 이번 포상이 사실상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번 포상대상에 포함되는 한 당직자는 "지난 번 지방선거 공천 당시에는 가산점이 10%가 반영됐다"며 "또 여성위나 다른 특위에서 중복으로 받은 것에 대해선 쳐주지 않기 때문에 가산점에 따른 격차가 그렇게 많이 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