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문재인 씨 문제…흥진호 나포 사실 알고 시구했으면 탄핵감"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11일에 이어 12일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 씨'로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예의를 갖추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이를 묵살했다.
조 대표는 1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여야 정당정책토론회에서 현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조 대표는 '사회안전·일자리 대책'을 주제로 발언을 하던 중 "흥진호가 (북한에) 나포당했다는 사실을 대통령이 모르고 야구 시구를 하러 갔다. 문재인 씨의 문제가 심각하다. (나포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갔다면 탄핵감"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인천 낚싯배 사고를 다루는 언론들은 구조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씨 정권이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떠들었다"며 "골든타임을 다 놓치고 초동조치를 제대로 못 해 죽지 않아야 할 사람이 죽었는데 신속 대처를 잘했다고 얘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거듭되는 '문재인 씨' 호칭에 홍 수석부의장은 "헌법적인 절차로 뽑힌 만큼 최소한의 존중과 인정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고, 조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한테 '귀태'라고 한 사람이 누구냐, 예의와 존중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귀태란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으로 지난 2013년 7월, 민주당 원내대변인이었던 홍 수석부의장은 박 전 대통령을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견줘가며 이같이 표현한 바 있다.
◆김현·박영선 "조원진 군, 막말로 국민선동…국민은 품격있는 대한민국 원해"
이와 함께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조 의원은 막말로 국민선동을 하는 것을 중단하고, 정치인 이전에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기 바란다"며 "'특권을 철회하라'는 평화적인 촛불 시민혁명을 '거짓 선동, 음모, 조작 기획된 권력찬탈'이라며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헌법상 합법적으로 진행된 박근혜 탄핵, 19대 대선,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아직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헌법을 부정하고 대선을 불복하는 것 같은 막말과 그 행태를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스자이델정치재단 초청으로 독일을 방문 중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담(다음)부터 그러지 마세요. 원진 군"이라며 "말은 그 사람의 인격. 서로 예의를 표하면 품격있는 대한민국이 됩니다. 대통령님을 'ㅇㅇ 씨' 이렇게 말한다고 국민이 좋아할까요? 국민은 품격있는 대한민국 원해요. 생각이 달라도 협치하는 독일 정치인을 만나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연장 당시에도 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비난을 쏟아부은 바 있다. 그는 "구속연장은 정치적인 인신감금 행위이며 가장 추악한 정치보복 행위"라며 "우리의 아들, 딸과 손자, 손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좌파 정권과 투쟁해야 한다. 그들이 피를 원하면 태극기의 피로 대응하겠다. 죽음을 원한다면 죽음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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