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이 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인 벌금 200만 원의 확정 판결 받으면서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이에 따라 최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 역시 내년 재보궐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출마에 나서게 될 후보에 대한 하마평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여야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대선 후보급'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미니 대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선 중앙정치 입성 의사를 밝힌 안희정 충남지사가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안 지사 측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도지사 임기를 채우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당의 요청이 있을 경우 심사숙고하겠다는 것이 안 지사의 생각"이라고 밝히면서 여의도 중앙무대로 입성할 뜻을 내비쳤다.
안 지사 측 핵심 측근은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12월 말 경을 전후로 안 지사가 정치적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안다"며 "(재보궐 출마와 관련해서) 안 지사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안 지사가 도지사 임기를 다 채우는 것을 일차적으로 고려하고 있어, 내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시엔 도민들에게 양해나 별도의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내년 6월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려면 도지사 임기를 중도사퇴해야 한다.
야권에서도 송파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서울 송파을은 과거부터 보수색이 짙었던 만큼 보수야당들이 관심이 많은 지역"이라면서 "(재보궐 선거에서) 잘하면 보수야당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와 송파을 당협위원장인 김성태(비례) 의원이 거론된다. 홍 대표는 지난 15대 총선 당시 서울 송파갑에서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현재 송파에 거주하고 있다.
다만 홍 대표가 최근 대구를 찾아 "대구에 당협위원장 자리가 2개 비어 있다"며 "연말에 조직개편을 할 때 (두 곳 중 한 곳의) 당협위원장 자리에 신청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송파을 보다 '꽃길'격인 대구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송파을을 당협위원장으로 관리해온 김 의원의 경우는 이번 기회를 '호기'로 보고 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저희가 당협위원장을 받을 때는 송파에 올인한다는 생각으로 한 것이니까 (재보궐 출마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있다"며 "거의 1차적으로 당협위원회를 정비해서 어느 정도는 (지역을) 만들어 놓은 상황"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거론되는 가운데 양측 모두 지방선거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인재영입 1호 인사인 박종진 전 TV조선 앵커가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선거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