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경희 기자] 한·미 공군은 4일부터 8일까지 한반도에서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한다. 양국 공군 항공기 230여대가 참가해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 "한미동맹의 대응의지와 능력 현시를 위한 한미 공군연합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는 양국 간 상호운용 능력과 양국의 전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훈련이다. 24시간 지속 작전을 펼쳐 전시 항공작전과 임무수행 강화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번 훈련을 위해 전날인 3일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6대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 도착했다. 세계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F-22 랩터는 5세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로, 미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다. '랩터'라는 말은 사냥을 잘 하는 맹금류를 뜻하며,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최초의 전투기다. 전파방사 패턴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 적기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적의 전자전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F-35A 6대와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6대 등 8곳의 해외 기지에서 이륙한 40여대 항공기도 모두 국내 기지 전개를 완료했다.
이번 훈련에서 한·미 양국은 적 주요표적과 이동식발사대(TEL)와 같은 이동표적, 장사정포 등을 타격하는 훈련과 함께 지상군의 항공지원 훈련, 적 항공기 공중침투 방어 훈련, 해상침투 특수부대 차단 훈련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비질런트 에이스훈련을 통해 한미 양국의 굳건한 군사동맹과 지속적인 우호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한미연합 공중훈련에 대해 '군사적 도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3일 '초강경 대응조치'를 언급하며 무력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새벽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하며 핵 무력 완성을 주장했다. 75일 만의 도발 감행이다.
이와 관련해 당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한 문재인 대통령은 '핵 무력 완성(ICBM 발사 성공)'을 선언한 북한의 주장에 대해 "입증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이 아직 '레드라인'을 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언급하며 '선제타격론'을 거론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