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경희 기자]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4일 검찰에 다시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지난달 25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9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이날 오후 2시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지난달 20일 이후 두 번째 소환 조사다.
전 전 수석은 지난 2015년 7월 롯데홈쇼핑 재승인 인가와 관련해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 원 대 후원금을 내도록하고, 유사한 방법으로 GS홈쇼핑도 협회에 1억5000만 원의 기부금을 건넨 것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롯데가 발행한 400만 원 상당 상품권을 받아 자신의 가족이 사용하고, 의원시절 협회 예산으로 비서와 인턴 등에게 월급을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청와대 근무 시절 기획재정부를 통해 e스포츠협회 예산 20억원을 증액하도록 한 의혹도 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전 전 수석을 소환해 조사했고, 그는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불법행위에 관여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틀 뒤인 22일 검찰은 전 전 수석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제3자뇌물),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피의자의 범행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이후 GS홈쇼핑 압수수색, 관련자 소환 조사 등 보강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전 전 수석 상대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구속된 협회 사무총장 조모 씨가 지난달 30일 구속적부심사를 통해 석방돼 또다시 기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