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함경북도 길주서 규모 2.5지진..."6차 핵실험 여파인듯"

북한이 지난 달 29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발사 성공을 보도한 가운데, 30일 <로동신문>은 1~5면에 걸쳐 화성-15형 발사 관련 기사와 발사 장면 등 관련 사진을 실었다. /로동신문 사진 캡처

[더팩트|조아라 기자]북한 함경도 길주에서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여파로 의심되는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성청은 2일 오전 7시 45분 북한 함경도 길주 북부 서쪽 43㎞에서 진도 2.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진앙은 북위 41.31도, 동경 129.11도로 지난 9월 3일 실시한 6차 핵실험 장소에서 북동쪽으로 약 2.7km 떨어진 지점이다.

이와 관련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지난 9월 핵실험으로 인한 규모 6.0의 인공지진 이후 나타나는 여진의 일종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유발된 지진은 이번이 4번째다. 제6차 핵 실험 당시에는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발생했으며 같은 날 오후에 규모 4.4의 함몰지진이 관측됐다. 같은 달 23일 규모 2.6과 규모 3.2의 지진이 잇따라 관측됐으며 지난 10월 13일 새벽에도 규모 2.7의 지진이 관측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이 발생한) 길주는 지진이 잘 발생하지 않는 단단한 암석지대지만 6차 핵실험 이후 지반이 영향을 받으면서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며 "핵실험으로 인해 발생한 유발지진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핵실험장이 자리하고 있는 만탑산이 계속된 핵실험으로 인해 지반이 크게 약화되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조선중앙TV가 29일 오전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발사 성공을 보도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시민들이 북한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한편 북한은 이날 '화성-15'형 미사일을 발사를 계기로 국가핵무력을 완성했다며 이를 축하하는 군민연환대회에 이어 불꽃놀이 등 자축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강국 위업을 빛나게 실현한 대승리를 경축하는 군민연환대회가 1일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박광호 당 부위원장은 연설에서 국가핵무력 완성으로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 인민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마음대로 침해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그는 "주체 조선의 핵무력 강화에 질겁한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이제 또다시 날강도적 행위에 매달릴 수 있다"며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망동에 대처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하며 그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하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의 지난 9월 21일 성명을 다시 상기시키는 바"라고 말했다.

car4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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