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오만·불통·무능' 박근혜 검증 안 하고 대통령으로 뽑아"

고건 전 국무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말 답답했다. 아버지 기념사업이나 했어야 한다. 그 사람을 뽑고 추동하면서 진영 대결에 앞장선 사람들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일갈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최재필 기자] 고건(79) 전 국무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말 답답했다. 오만, 불통, 무능…. 하지 말았어야 했다. 아버지 기념사업이나 했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고건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고건 회고록:공인의 길' 출판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건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여전히 소통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화두라 강조했고, 박근혜 정부의 과오와 현 정부가 나아가야 할 길에 관해 얘기했다.

고 전 총리는 "새로운 정치경제사회의 틀을 만들어야 할 때인데, 그런 시대적 과제를 무시한 보수 정부가 오만 불통했기에 민심의 촛불이 켜졌다"며 "시대발전 흐름을 봤을 때 변곡점에 와 있다. 보수·진보 모두 새 시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야정협의체 구성 등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 전 총리는 '고건 회고록'에선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당사자가 제일 큰 책임이 있겠지만, 그 사람을 뽑고 추동하면서 진영 대결에 앞장선 사람들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며 "박근혜를 검증 안 하고 대통령으로 뽑은 것 아니냐. 보수 진영이 이기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진영 대결의 논리이고 결과이다. 중도실용을 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 전 총리는 자유한국당에서 문제 삼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 일간지에서 촛불 민심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는데 촛불 민심은 특권과 반칙이 없는 공정사회를 이뤄 달라는 것이었다"며 "적폐청산의 목적은 바로 이것이며 특권과 반칙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혁하는 게 근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 전 총리는 1962년 내무부 행정사무관으로 시작한 이후 2004년 5월 노무현 정부의 국무총리직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났다. 그동안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노 전 대통령까지 국정의 최근접 거리에서 참여한 행정가이자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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