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객 266명, 무사 귀국…오늘 중 700∼800명 추가 귀국

인도네시아 발리 섬 아궁 화산 분화로 현지에 발이 묶여 있던 한국인 여행객들 인천국제공항에 무사 귀국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인천국제공항=변동진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 섬 아궁 화산 분화로 현지에 발이 묶여 있던 한국인 여행객 266명을 태운 특별 아시아나 전세기가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30분(현지시간)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을 이륙, 1일 오전 7시 30분께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도착한 여행객들은 앞서 지난달 27일 발리 섬 아궁 화산의 분화가 초읽기에 들어가며 나흘이나 귀국이 늦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특히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기에 탑승한 관광객들은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 대절한 버스를 이용하거나 자체적인 수단을 강구해 수라바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리에서 수라바야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300㎞이지만, 도로가 열악한 탓에 15시간 이상 차를 타는 강행군을 벌였다.

무엇보다 당국이 해외 위기 상황에서 전세기를 투입할 수 있는 이유는 아시아나항공과 지난해 6월 '해외 대형재난시 우리국민 긴급대피 지원을 위한 업무협력 약정'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발리 아궁 화산의 분화로 발이 묶였던 국민들이 30일 저녁 대한항공 특별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전날 오후께 대한한공 특별기를 타고 먼저 도착한 170여 명은 "한국 땅을 밟아 눈물이 난다"며 "현지 상황을 카카오톡으로 연락해준 외교부와 현지 여행사 직원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조태영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는 "오늘 중 수라바야와 발리에서 700∼800명의 국민이 전세기와 정기편을 이용해 귀국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앞으로도 당분간 상황실을 운영하고 발리에 직원을 상주시키는 등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현지 교민 수도 600명이 넘고, 한국인 관광객이 아직 일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외교부는 탑승객들에게 적정한 수준의 탑승 비용을 향후 청구할 계획이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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