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소희 기자] 지하철 9호선이 오는 30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사흘 연속 지하철이 고장나면서 지하철 안전 및 관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의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이른바 '지옥철(지옥과 지하철의 합성어)'로 인한 출근길 공포증이 생길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지하철 9호선 1단계(개화역~신논현역) 운영을 담당하는 '서울9호선운영주식회사' 소속 노동자들로 구성된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0일부터 6일간 시한부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지하철 운행 및 유지·관리를 위한 인원 충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9호선이 '지옥철'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09년 회사 설립 이후 8년 만에 첫 파업이기도 하다.
지하철 9호선 파업 소식에 평소 9호선을 이용해 출근하는 시민들은 지하철 운행 차질에 우려했다. 신논현역에서 거주하는 직장인 여성 고모(26) 씨는 "여의도에 직장이 있어서 9호선을 타고 출근한다"며 "파업 기간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으면 출근길은 지옥보다 더한 지옥철이 될 것 같다"고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상에서도 '9호선 파업 반대'를 주장하는 누리꾼들이 다수 등장했다.
노조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에는 100% 열차 운행을 유지하기로 했다. 퇴근 시간인 오후 5~7시에는 85%, 나머지 시간대에는 50% 운행한다. 노조 측은 "조 측은 "열차 운행 정상화를 위한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하고 모든 열차를 정상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도 지하철 9호선 운영주체가 민간사업자인 만큼 노사간 합의상황 및 파업에 따른 운행상황을 지켜본 후 대체 기관사 및 열차 투입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9호선 지옥철 논란은 가라앉았지만, 이날 4호선 지하철이 15분간 지연되는 등 지하철 지연 사고도 계속되고 있어 지하철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7분께 서울 지하철 4호선 하행선 열차가 혜화역에서 열차 출입문점멸등 오작동을 일으켜 차량 운행이 15분 정도 지연됐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열차 자체의 고장이 아니어서 하차한 승객들은 바로 다음 열차를 이용했다"며 "점멸등 오작동을 일으킨 열차로 오전 8시 30분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정상운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슷한 시각 지하철 1호선도 출입문 고장으로 운행이 지연됐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호선 개봉역 출입문 고장나서 승객 전부 내리고 줄줄이 연착됐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출근길 지하철 고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7일 오전 8시 15분에는 신도림 방향 서울 지하철 2호선이 서울대입구역에서 차량 동력장치 고장으로 연착됐다. 28일 오전 8시 40분에도 종로3가역 출입문 고장으로 의정부 방향 1호선 차량 운행이 15분 정도 지연됐다.
누리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오늘 4호선에 타고 있었는데 차량 고장이라고 점검 후 출발하겠다고 하더니 8분을 문을 안 열어주고 있다가 안 되니까 다 내리라고 했다", "15분 동안 멈춰 있다가 30분에 도착할 곳을 50분에 도착했다", "앞 열차가 고장났는지 지하철이 버퍼링 걸린 것처럼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고장 났으면 빨리 내려줄 것이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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