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세월호 유골 은폐, 현장 책임자 예단 때문…엄중 대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23일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며 해수부의 책임을 인정했다. 사진은 지난 6월 국회에서 진행된 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당시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 | 김소희 기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23일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에 대해 "현장 책임자의 예단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열린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 브리핑에서 "(현장 책임자가) 17일이 장례식 바로 전날이었기 때문에 '유골 주인이 전에 수습된 몇 분 중 한 분'라고 짐작하고 예단했다고 한다"며 "가능성이 크지 않은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미리 알려서 장례 일정에 혼선을 초래하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현장 책임자 입장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21일 은화·다윤이 엄마에게만 유골 발견 사실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서는 "(해당 유골이) 다윤이의 것이라는 예단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다른 미수습자 가족에게 연락한 것도 22일 삼오제 날이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 말씀대로 미수습자 수습은 유족들만의 문제가 아닌 온 국민의 염원"이라며 "현재의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해수부는 관련자에 대한 조속한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전체 수습과정을 돌아보고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 철저히 재점검할 것"이라며 "결코 자의적이거나 비밀스럽게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직의 기강을 다잡고 분골쇄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모든 사실을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소상히 밝혀 국민들 앞에 보고드리는 한편, 책임져야 할 사람에 대해서는 반드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해수부는 이날 이철조 선체수습본부장과 김현태 부본부장을 전남 목포에서 세종시 정부청사로 불러 조사했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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