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재필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등을 추진 중인 안철수 대표를 향해 "골목슈퍼 둘 합한다고 롯데마트가 됩니까? 이마트가 됩니까?"라고 직격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SNS에 '현재 국민의당이 할 일은?'이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연합연대는 자동적으로 필요성에 의해서 하면 된다. 우리는 한눈팔지 않고 우리 물건 팔면서 국민과 함께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이것이 다당제"라며 "그런데도 국민정책연구원에선 할 일은 안 하고 엉뚱한 여론조사나 해서 흘려내고, 무슨 시도당 위원장 지역위원장 일괄사퇴라니 당내 분란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말씀을 모두 안 대표께 드렸다. 통합 안 하겠다 하고, 계속하니 지도력 의심과 불신이 생겼다.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청산 등 개혁은 반대가 아니라 도와야 한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다만, 적폐청산 피로증이 오지 않도록 견제도 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통상임금제 도입, 건보 적용 확대, 아동수당과 노인기초연금 인상, 탈원전 등 문재인정부의 정책을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부자 증세 없는 복지는 어떻게 가능합니까?"라며 "분명히 문제점이 있고, 또 오고 있다. 갈등이 엄청난 스나미로 닥쳐오고 있으니 국민정책연구원, 정책위 전문위원과 연구기관에 용역으로 대책을 강구하자고 저는 안철수 대표에게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개헌과 선거구제도 개편의 주도권을 잡고 정국을 크게 보고 안 대표께서 끌고 가야 한다고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권력 구조 개편에는 관심 없고 지방분권 개헌만 강조한다. 그러나 국민은 제왕적 대통령제 개편과 지방분권이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구 제도개편 없는 다당제 없고 지방분권 없다.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바른정당도 관심 많으니 안 대표께서 주도적으로 주창하시라 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에게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통해 충고하기도 했다. 그는 "DJ는 망원경처럼 멀리 보고, 동시에 현미경처럼 섬세하게 봐야 한다, 선비적 문제의식도 상인적 현실 감각도 동시에 가져야 하지만 현미경, 상인적 시각만 강조해서는 지도자가 못 된다고 충언했다"고 강조했다.